영화 ‘킬링 로맨스’(감독 이원석)가 평점 역주행을 기록했다. / 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킬링 로맨스’(감독 이원석)가 평점 역주행을 기록했다. / 롯데엔터테인먼트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영화 ‘킬링 로맨스’(감독 이원석)를 향한 반응이 심상치 않다. 누적 관객 수는 15만명에 불과하지만, 관객들의 입소문 속 평점 역주행을 기록하는 등 극장가를 매료하고 있다. 이원석 감독의 ‘매직’이다. 

‘킬링 로맨스’는 섬나라 재벌 조나단(이선균 분)과 운명적 사랑에 빠져 돌연 은퇴를 선언한 톱스타 여래(이하늬 분)가 팬클럽 3기 출신 사수생 범우(공명 분)를 만나 기상천외한 컴백 작전을 모의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영화 ‘남자사용설명서’를 통해 기발한 연출력을 선보였던 이원석 감독의 신작으로, 소재부터 장르, 스토리 전개 방식, 캐릭터까지 기존의 공식과 틀을 깨부순, 완전히 새로운 영화의 탄생을 알리며 지난 14일부터 관객과 만나고 있다. 

개봉 직후 ‘킬링 로맨스’는 다소 낯선 색깔에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며, 낮은 평점과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관객 지표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멀티플렉스 CGV 골든에그지수가 61%에서 개봉 6일 만에 무려 9% 거슬러 오르며 70%를 기록하더니, 27일 기준 76%까지 치솟았다. CGV뿐 아니라 롯데시네마‧메가박스 등 멀티플렉스와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에서도 역주행을 기록했다.

팬덤까지 구축한 ‘킬링 로맨스’. / 롯데엔터테인먼트
팬덤까지 구축한 ‘킬링 로맨스’. / 롯데엔터테인먼트

특히 이하늬와 이선균이 연기한 캐릭터 여래와 존 나(John Na)의 팬덤 ‘여래바래’와 ‘존나바래’가 생겨나며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다. ‘행복라이팅 상영회’ 및 관객과의 대화(GV), 싱어롱 상영회까지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며 탄탄한 마니아층을 구축하고 있다. 오는 5월 1일에도 릴레이 GV가 개최될 예정이다. 

이원석 감독은 개봉 전 <시사위크>와 인터뷰에서 ‘킬링 로맨스’를 두고 “기존에 있던 것을 다 비튼 작품”이라며 “이 영화가 모험인 것은 코미디라는 게 익숙해야 하고 공감이 가야 웃을 수 있는 건데, 이 작품은 낯설다. ‘이건 뭐지?’ 싶을 거다. 영화를 보는 관객 입장에서도 도전이라고 생각한다. 뭔가 다른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원석 감독은 세상에 없던 작품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했고, 그 ‘진심’은 결국 관객들에게 닿았다. 지난 26일 GV를 통해 관객과 만난 이 감독은 “우리가 기적을 이루고 있다고 느꼈다. 이 모든 게 관객들 덕분”이라며 감격스러운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깨진 달걀도 다시 붙인 ‘킬링 로맨스’의 기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