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셀라가 상장 첫해인 지난해 실적이 하락세를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라셀라
나라셀라가 상장 첫해인 지난해 실적이 하락세를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라셀라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국내 와인 수입·유통업계 ‘1호 상장사’ 나라셀라가 상장 첫해 저조한 실적을 남긴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 과정에서 거품 논란에 휩싸였던 나라셀라의 실적이 상장 직후 고꾸라진 모습이다.

나라셀라는 지난해 매출액 853억원, 영업이익 1억9,648만원, 당기순손실 1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도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20.4%, 영업이익은 98.4% 감소하고, 당기순손익은 적자전환한 실적이다.

꾸준하고 뚜렷했던 성장세에 제동이 걸렸다. 나라셀라는 2015년까지만 해도 200억원을 밑돌던 연간 매출액 규모가 성장을 거듭하며 2022년 1,000억원을 돌파했다. 국내 와인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세가 실적 성장의 원동력이었고, 특히 코로나19 시기엔 달라진 주류 소비 세태의 수혜를 입기도 했다.

성장세가 꺾인 것 역시 시장 상황의 변화와 무관치 않다. 2021년 정점을 찍은 국내 와인 수입량은 2022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20.4% 줄어들며 역대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이처럼 인기가 시들해진 와인의 바통을 이어받은 건 위스키다. 위스키 자체는 물론, 하이볼이 큰 인기를 끌면서 지난해 위스키 수입량은 사상 처음으로 3만톤을 넘어섰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건 나라셀라의 성장세가 꺾인 시점이 상장 직후라는 점이다. 나라셀라는 지난해 6월 국내 와인 수입·유통업계 최초로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하지만 상장 이후 연이어 크게 고꾸라진 실적을 발표하더니, 연간 실적 또한 큰 폭의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

특히 나라셀라는 상장 과정에서 거품 논란에 휩싸인 끝에 흥행에 참패하고, 상장 이후 주가도 부진을 이어간 바 있다. 여기에 실적까지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씁쓸한 행보를 이어가게 된 모습이다.

올해 전망 또한 썩 밝지 않다. 와인시장 전반의 하락세와 위스키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에 나라셀라도 와인을 넘어 종합주류사로의 도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새해 들어 독립법인이었던 나라스피릿을 편입하는 한편, 미국의 유명 농구선수인 ‘스테판 커리’가 만든 위스키 ‘젠틀맨스 컷’을 독점 수입하기도 했다. 다만, 이미 쟁쟁한 경쟁사들이 즐비한 위스키 시장에서 후발주자로서 입지를 확보 및 강화하고, 이를 통해 주력인 와인의 공백을 메우는 것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근거자료 및 출처
나라셀라 ‘매출액 또는 손익구조 30%(대규모법인은 15%)이상 변동’ 공시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40208901258
2024. 02. 08.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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