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을 기점으로 실적 부진을 이어오고 있는 나라셀라가 올해도 1분기부터 적자로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 나라셀라
상장을 기점으로 실적 부진을 이어오고 있는 나라셀라가 올해도 1분기부터 적자로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 나라셀라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지난해 국내 와인 수입·유통업계 ‘1호’ 타이틀을 달고 상장사로 거듭났던 나라셀라가 올해 1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을 기점으로 시작된 실적 내리막길이 더욱 가팔라진 모습이다. 뿐만 아니라 상장 1주년을 맞은 주가 역시 아쉬운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나라셀라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283억원의 매출액과 5억9,000여만원의 영업손실, 1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대비 매출은 6% 줄고 영업손익 및 당기순손익은 적자전환한 실적이다. 또한 지난해 3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 영업손실 행진을 이어가게 됐다.

지난해 상장을 기점으로 시작된 실적 부진이 올해도 지속되는 흐름이다. 나라셀라는 지난해 상반기 상장을 추진해 6월 초 코스닥 상장사로 거듭났다. 다만, 상장 추진 과정에서부터 예사롭지 않은 행보를 보였다. 기업가치를 산정하는 과정에서 유사기업에 글로벌 명품기업 LVMH(루이비통 모에 헤네시)를 포함시켜 거품 논란에 휩싸였고, 이에 두 차례에 걸쳐 기업가치 산정 방식을 변경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또한 희망공모가를 당초 제시했던 것보다 하향조정하고도 수요예측 및 일반청약에서 연이어 흥행에 실패했다.

상장 이후에도 아쉬운 행보는 이어졌다. 상장 이후 처음 발표한 분기 실적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급감했고, 상장사로서 기록한 첫 분기 실적은 적자전환했다. 또한 상장사로서 처음 내놓은 연간 실적 역시 매출액이 전년 대비 20% 이상 줄고 영업이익은 2억원을 밑돌며 체면을 구겼다.

상장 1주년을 맞은 주가도 시들한 모습이다. 상장 첫날부터 공모가(2만원, 현재 기준 1만원)를 밑돈 주가는 이후 단 한 번도 공모가를 넘지 못했다. 상장 직후 한 차례 100% 무상증자를 단행한 가운데, 지난 4일 종가는 4,675원을 기록했다. 공모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나라셀라의 이러한 실적 부진은 확 달라진 시장 여건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앞서 나라셀라는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음주문화에 큰 변화가 찾아오고, 이전에도 꾸준했던 와인시장의 성장세가 더욱 폭발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간 바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엔데믹을 맞아 음주문화에 또 다시 변화가 찾아왔고, 위스키 등에 밀려 와인의 인기가 주춤해지고 말았다.

이에 나라셀라는 와인을 넘어 위스키 등으로 품목을 적극 확장하고, 사업목적 추가를 통해 신사업 추진의 기반을 마련하기도 했다. 다만 아직까진 위기 타개를 위한 방안이 큰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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