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전두성 기자 제22대 총선에서 녹색정의당이 ‘0석’이라는 처참한 성적표를 떠안게 됐다. 진보 정당을 자임하며 원내 3당을 차지했던 상황에서 창당 이후 12년 만에 원외 정당이 됐다. 전국적인 인지도를 지녔던 심상정 원내대표도 고배를 마시며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이번 총선 개표가 마무리된 가운데, 녹색정의당은 단 한 석도 얻지 못하는 결과를 받았다. 지역구에 총 17명의 후보를 냈지만 모두 고배를 마셨고, 정당 득표율도 2.14%를 기록하며 비례대표 의석도 얻지 못했다.
이에 김준우 상임선대위원장은 11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해단식에서 “유권자분들께서 보여준 준엄한 민심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그는 “부족하고 모자랐던 점을 더 성찰하고 철저하게 혁신할 때라고 생각한다”며 “오늘 이후 전당적인 토론과 실천, 시급한 차기 지도부 구성 등을 통해서 새로운 진보 정치의 길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록 국회에 교두보를 마련하지는 못했지만 노동정치, 기후정치, 성평등정치를 향한 녹색정의당의 진보정치를 지속할 희망의 언어와 방법론을 찾기 위하여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러한 가운데 당의 유일한 4선 의원이자 두 번의 대선 후보까지 지냈던 심 원내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패하며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21대 국회의원의 남은 임기를 마지막으로 25년간 숙명으로 여기며 받들어온 진보정치의 소임을 내려놓으려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총선에서 저는 지역구 주민의 신임을 받지 못했다‘며 ”무엇보다 제가 소속된 녹색정의당이 참패했다. 오랫동안 진보정당의 중심에 서 왔던 한 사람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했다.
심 원내대표는 “그동안 척박한 제3의 길에 동행해 주시고 격려를 아끼지 않으셨던 국민 여러분께 통절한 마음으로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며 “또 작은 정당 소속인 저 심상정에게 세 번이나 일할 기회를 주시며 큰 사랑을 보내주셨던 덕양 주민들께 깊이 감사드린다. 지역구 국회의원으로서 일하는 내내 행복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언급했다. 심 원내대표는 기자회견을 하는 동안 울먹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심 원내대표는 지난 17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당선된 후, 19대 총선부터 경기 고양시에서 내리 3선을 지냈다. 또한 19‧20대 대선에 출마하며 전국적인 인지도를 쌓았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선 경기 고양갑에서 5선에 도전했으나 18.41%를 얻으며 고배를 마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