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3사(KBS·MBC·SBS) 출구 조사 결과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이 예상되는 가운데, 국민의힘 내부에선 탄식이 새어 나왔다. / 권신구 기자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방송 3사(KBS·MBC·SBS) 출구 조사 결과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을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결과에 민주당은 크게 환호한 반면, 국민의힘은 침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다시금 ‘거대 야당’의 탄생이 예측되는 가운데, 정부·여당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10일 방송 3사 출구 조사 결과는 민주당은 압승을 예측했다. 방송사에 따라 다르지만, 민주당은 최대 197석을, 국민의힘은 최대 105석을 차지할 것이란 전망이다. 조국혁신당이 최대 14석까지 차지할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이대로 가면 ‘범야권 200석’도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즉각 환호했다. 두 손을 모으고 결과를 기다리던 당 지도부는 압도적 승리 예측에 환호성을 질렀다.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김부겸·이해찬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차분히 앉아 박수를 쳤다. 이 대표는 상황실을 나온 뒤 기자들을 만나 “국민들의 선택을 겸허한 마음으로 마지막까지 지켜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실제 개표 결과를 지켜봐야 하겠지만, 국민의힘은 ‘개헌 저지선’ 사수도 난망한 상황이다. 범야권이 200석을 확보하게 된다면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가 무력화되는 것은 물론 야권의 의지에 따라 개헌과 대통령 탄핵소추도 가능해진다. 여당으로선 ‘무기력 상태’에 빠지게 되는 셈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해찬·김부겸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 등이 1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제22대 국회의원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며 박수를 보내고 있다. (공동취재) /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해찬·김부겸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 등이 1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제22대 국회의원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며 박수를 보내고 있다. (공동취재) / 뉴시스

입법 권력이 야권에게 쏠리게 되는 상황 속에서 여권 내부의 요동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운영이 위축되는 것은 물론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향후 정치 행보도 빨간불이 켜질 것으로 보인다. 여권 내부에서 이들에 대한 총선 패배 책임론이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처참한 결과에 국민의힘의 분위기는 가라앉았다. 이날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개표상황실에서 방송을 지켜보던 한 위원장과 윤재옥 원내대표 등 지도부는 침묵을 유지했다. 서울 동작을에서 나경원 국민의힘 후보와 류삼영 민주당 후보가 접전이라는 결과가 나오자 장내에선 탄식이 나오기도 했다. 한 위원장은 10여분간 개표 방송을 지켜보다 상황실을 떠났다.

다만 아직 개표 결과가 완전히 나오지는 않은 만큼, 조금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한 위원장은 상황실을 떠나기 전 마이크를 잡고 “국민의힘이 민심의 뜻을 따르기 위한 정치를 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출구 조사 결과가 실망스럽다”며 “그렇지만 우리가 끝까지 국민의 선택을 지켜보면서 개표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했다.

제3지대의 분위기도 엇갈렸다. 이번 총선의 돌풍을 일으킨 조국혁신당은 두 자리 의석 확보가 예측됨에 따라 고무적인 반응이다. 이날 국회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방송을 지켜보던 조 대표는 입장 발표를 통해 “국민들께서 이번 총선에서 윤석열 정권 심판이라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며 “윤 대통령에게 요구한다. 이번 총선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개혁신당은 출구 조사 결과 경기 화성을에 출마한 이준석 대표가 접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나오면서 기대감을 놓지 않고 있다. 단 한 석도 얻지 못할 것으로 나타난 녹색정의당은 이날 오후 7시 경 개표상황실을 정리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