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미정 기자 다올투자증권이 2개 분기 연속 흑자 실적을 기록했다.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여파로 고전을 면치 못했던 가운데 실적 개선 흐름을 보였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다만 여전히 부동산금융 관련 영업환경이 우호적이지 않은 만큼 긴장을 끈을 놓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 적자 행진 끊고 2개 분기 연속 흑자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다올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6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2.5% 감소한 규모다. 영업이익은 65억원으로 전년 동기(-115억원)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매출은 작년 동기(5,451억원) 대비 33% 줄어든 3,650억원으로 집계됐다.
다올투자증권은 2022년부터 시작된 부동산경기 침체로 부동산PF 리스크가 부상하면서 고전을 이어오던 곳이다. 부동산금융 영업이 위축되고 대규모 충당금을 쌓으면서 실적에 적신호가 켜진 바 있다. 다올투자증권은 2022년 4분기부터 작년 3분기까지 4개 분기 연속 대규모 적자를 기조를 이어왔다. 이에 지난해 영업손실 620억원, 당기순손실 114억원을 기록하는 등 크게 부진했다.
다만 분기 기준으로 작년 4분기엔 흑자를 기록했다. 다올투자증권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47억원, 순이익 10억원을 시현했다. 올해 1분기에도 이러한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전분기 대비 이익 규모는 더 커진 모습이다.
다올투자증권 측은 지난해 부동산PF 관련 충당금을 충실히 적립한 것이 실적 방어에 도움이 된 것으로 봤다. 여기에 S&T부문과 리테일영업 조직을 강화한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했다. 다올투자증권 올해 1분기 투자중개 순익은 60억원으로 전년 동기(36억원) 대비 66.6% 증가했다. 인수주선 이익은 54억으로 전년(-79억원) 대비 흑자 전환했다.
이로써 2개 분기 흑자 기조를 이어가게 됐지만 다올투자증권 경영진의 부담은 여전히 클 전망이다. 주력인 부동산금융 부문이 시장 환경 악화로 당분간 수익창출력이 제한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서다. 여기에 신용등급평가 일각에선 부동산익스포저 감축과 충당금 적립이 이뤄졌음에도 추가 대손비용 발생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 신용평가사 예의주시 “추가 대손비용 발생 가능성 상존”
나이스신용평가(나신평)는 지난 17일자로 다올투자증권의 기업신용등급(ICR)을 A(부정적)로 부여하면서 이러한 우려를 드러냈다.
나신평은 “다올투자증권은 1분기 (별도기준) 83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하면서 흑자로 전환됐다”며 “과거 대비 높은 금리수준, 부동산PF 규제환경 강화, 리스크 관리기조로의 전환 등을 감안할 때 부동산금융부문의 회복이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여 회사의 수익창출력도 저하된 수준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브릿지론 등 고위험 부동산 사업장에 대한 추가적인 충당금 적립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단기적으로는 대손비용 등 일회성비용 발생 여부와 중기적으로 회사의 수익다변화 노력을 통한 수익창출력 회복 추이에 대해 살펴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나신평은 지난달 30일 다올투자증권의 선순위·후순위 회사채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당시 나신평은 “회사의 수익구조 다변화 노력을 통한 경상적인 수익창출력 회복 수준, 부동산PF 관련 추가적인 일회성비용 규모, 자본적정성 등 재무안정성 변동 추이를 모니터링해 등급결정에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신평 외에 다른 신용평가사들의 자본 및 재무안전성 추이를 모니터링 중이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해 11월 다올투자증권 기업신용등급(ICR)과 무보증사채 신용등급(A)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과연 다올투자증권이 실적 및 건전성 지표를 개선해 신용등급 하락을 방어할 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