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미정 기자 다올투자증권이 오는 21일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실적부진 상황 속에서 주가가 신통치 못한 흐름을 보여온 만큼 경영진의 마음은 가볍지 않을 전망이다. 대규모 적자에도 전년과 동일한 주당배당금을 책정했으나 경영진의 어깨는 여전히 무겁다. 다올투자증권은 이달 주총을 거쳐 새로운 대표이사를 선임할 예정이다. 실적과 함께 주주 신뢰 회복에도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2년 연속 적자에도 배당정책 유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다올투자증권은 오는 21일 오전 9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2층 상생룸에서 정기 주총을 열 예정이다.
이날 주총 안건으로는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의 건 △이익배당 승인의 건 △정관 변경의 건 △사내·사외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 선임의 건 △감사위원이 되는 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이 아닌 이사의 보수한도 승인의 건 △감사위원인 이사의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이 상정된다.
다올투자증권은 지난해에도 대규모 적자 실적을 냈다.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은 749억원을 기록, 전년(-620억원) 대비 손실폭이 확대됐다. 당기순손실은 2023년 114억원에서 지난해 455억원으로 불어났다. 다올투자증권은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로 실적이 악화돼 2년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이러한 적자 상황에도 다올투자증권은 배당정책을 이어갔다. 다올투자증권은 지난해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150원을 현금 배당할 계획이다.
여기에 다올투자증권은 종류주식(우선주)에 대해 275원을 배당한다. 우선주의 1주당 배당금은 2022년 3월 31일 발행한 1종 상환전환우선주(668만6,564주)와 2종 상환전환우선주(226만8,657주)에 대한 1주당 배당금의 평균이다. 다올투자증권은 1종 상환전환우선주에 주당 287원씩 19억2,210만원을, 2종 상환전환우선주는 주당 238원씩 5억3,970만원을 배당한다.
보통주와 종류주식(우선주)에 대한 총 배당금 총액은 113억5,916만원이다. 이중 보통주 기준 결산배당금은 전년(주당 150원)과 동일한 금액이 책정됐다. 우선주 주당 배당금은 전년(341.3원) 대비 감소세를 보였지만 보통주 기준 배당금은 유지됐다.
이러한 배당안건은 이달 주총 안건으로 올라간다. 실적 부진에도 고액 배당 정책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것과 관련해선 평가가 엇갈릴 전망이다. 주주환원정책에 대해 지속적인 의지를 보였다는 점에선 의미가 있지만 부진한 실적 상황을 고려하면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올 가능성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최대주주인 이병철 회장의 고통 분담 의지에도 의문부호가 따라붙을 여지도 있다.
앞서 다올투자증권은 2022년 회계연도에 대한 결산 배당 당시엔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을 배당에서 제외하는 차등배당으로 실시한 바 있다. 당시 다올투자증권 측은 “회사 경영상황에 대한 경영진의 책임경영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 대표이사 교체 앞둔 다올투자증권… 경영 쇄신 통할까
지난해 3월 주총에선 2대주주인 김기수 프레스토투자자문 대표 측이 차등적 현금배당 안건을 주주 제안했지만 안건 통과는 불발됐다.
김 대표는 특수관계인(최순자, 순수에셋) 지분을 포함해 다올투자증권의 지분 14.34%를 보유한 2대주주다. 2023년 9월 다올투자증권 지분 보유목적을 ‘일반투자'에서 ’경영권 영향 목적‘으로 변경한 뒤, 지난해 주주행동에 나선 바 있다.
그는 고통 분담 차원에서 지난해 최대주주와 2대주주를 배당에서 제외하는 차등적 현금배당 안건 등을 주주 제안한 바 있다. 이 외에도 권고적 주주제안 도입, 이사 보수한도 축소, 자본확충 및 이사후보 추천 등을 주주제안했지만 모두 부결됐다. 또한 그는 다올투자증권 측과 회계장부 열람등사 가처분 신청을 하는 등 법정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다만 그는 올해 정기 주총에선 지난해와 달리 주주제안 등 주주행동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지난달 3일 밝혔다.
김 대표 측은 “경기침체와 원화약세 등 대외 여건뿐만 아니라 높은 PF 익스포져로 인한 자산건전성 악화, 신용등급 하락 등 회사의 전반적인 경영상황이 어려운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지난해 4분기 잠정 실적도 큰 폭의 영업적자가 지속돼 주주로서 깊은 우려가 되지만, 현 시점에서 주주행동을 이어가기 보다는 회사가 경영 쇄신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회사에 최선”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이병철 회장 등 경영진이 책임감을 갖고 위기 극복을 위해 이번 주주총회에서 적절한 이사후보를 추천하는 등 경영 정상화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주주들이 공감할 수 있는 상식적인 판단과 결정을 해주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달 주총에는 이병철 회장과 황준호 현 다올투자증권 대표이사의 사내이사 연임 건도 주총 안건으로 올라간다. 아울러 신규 사내이사로 임재택 현 한양증권 대표이사를 선임하는 안건이 상정된다.
임재택 대표는 다올투자증권의 차기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황준호 현 대표는 그룹 부회장으로 승진할 것으로 전해졌다.
임 대표는 금융투자업계 38년 경력의 기업금융 전문가다. 임 대표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87년 쌍용투자증권(현 신한투자증권)에 입사하며 금융투자업에 입문했다.
신한투자증권 마케팅본부장, 아이엠투자증권 대표 등을 역임한 뒤 2018년부터 현재까지 한양증권 대표를 맡고 있다. 그는 한양증권을 강소 증권사로 성장시킨 업적을 인정받아 왔다.
다올투자증권은 임재택 대표이사 체제를 맞이하며, 대대적인 경영 쇄신을 꾀할 것으로 예상된다. 과연 실적 개선을 통해 주주 신뢰 회복을 제고할 수 있는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주주총회소집공고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50304000490 |
|
|---|---|
| 2025. 03. 04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