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준호 다올투자증권 각자대표의 임기 만료가 가까워지고 있다. / 다올투자증권 
황준호 다올투자증권 각자대표의 임기 만료가 가까워지고 있다. / 다올투자증권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황준호 다올투자증권 각자대표의 임기 만료가 가까워지고 있다. 내년 3월 임기가 종료될 예정인 그는 첫 연임 시험대에 오르게 된다. 최근의 실적 악화 상황을 고려하면 그의 연임 가도는 녹록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 내년 3월 임기 만료… 거취에 쏠리는 관심

황준호 다올투자증권 대표의 임기는 내년 3월 만료된다. 황 대표는 지난해 3월 각자 대표로 선임돼 이병철 회장과 함께 다올투자증권을 이끌어오고 있다. 

황 대표는 지난해 회사의 ‘구원투수’ 격으로 투입된 인사다. 다올투자증권은 2022년부터 시작된 부동산경기 침체로 부동산파이낸싱(PF) 리스크가 부상하면서 경영난을 겪어온 곳이다. 대규모 충당금 이슈가 발생하면서 실적과 건전성 관리에 적신호가 켜졌다. 

황 대표는 그룹 내 대표적인 전략통으로서 이러한 위기를 타개할 소방수로 낙점됐다.

황 대표는 취임 이후 부동산PF 관련 적극적인 충당금 적립을 통해 재무적 리스크를 대응하는 한편,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 힘써왔다. S&T(세일즈앤트레이딩)부문 조직을 신설해 수익다각화에 나서는 동시에, 리테일영업 조직을 강화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분기 흑자를 시현하며 실적이 개선세를 보이기도 했다. 

◇ 실적 악화에 신용등급 강등 부담

다만 올해 2분기엔 다시 실적이 고꾸라졌다. 부동산 PF 관련 대손충당금 적립이 확대된 탓이다. 다올투자증권은 올해 2분기 영업손실 389억원, 당기순손실 284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상반기 영업손실액은 324억원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최근엔 신용등급까지 강등됐다. 한국신용평가(한신평)는 지난달 다올투자증권이 이익 창출력이 악화되고 있다며 기업어음과 단기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A2’에서 ‘A2-’로 하향 조정했다.

한신평 측은 “높은 금리 수준과 본격적인 부동산금융 시장 침체로 주요 사업기반이 크게 위축됐다”며 “거시경제 여건 등 부정적인 외부환경을 감안할 때 당분간 부동산금융 시장은 부진할 가능성이 높기에, 영업기반 역시 단기간 내 유의미한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경상 수익구조가 취약한 상황에서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이 지속되고 있어 수익성 회복이 어려운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자산건전성 및 자본적정성이 저하된 점도 신용등급 하향 조정 배경으로 제시됐다. 한신평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다올투자증권의 요주의이하자산 4,694억원(고정이하 1,063억원)은 대부분이 부동산금융으로 이뤄져 있다. 전체 충당금 규모는 998억원(사모사채에 대한 평가손실까지 포함할 경우) 수준이며, 대부분 부동산금융에 대해 적립하고 있다. 

한신평 측은 “브릿지론에 대한 손실 반영은 일정 수준이 이뤄진 것으로 보이지만 부동산PF 사업성평가 기준 도입에 따라 향후 본PF의 추가적인 건전성 저하(고정이하 전이) 가능성이 내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다올투자저축은행 등 계열사로 인한 재무부담 리스크가 내재된 점 역시 부담으로 지목됐다. 

신용등급까지 하향 조정되면서 경영진의 부담은 더욱 커진 상황이다. 과연 황 대표가 이러한 상황을 딛고 연임 시험대를 통과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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