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연미선 기자 신세계‧현대백화점그룹부터 CJ그룹까지 주요 유통 대기업들이 2025년 정기인사를 마무리 지었다. 이에 유통업계는 롯데그룹의 정기 임원인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롯데그룹의 주요 계열사 부진이 최근까지 계속됐고, 일각에선 유동성 위기설(說)까지 나오면서 더욱 주목받게 됐다.
◇ 주력 사업 ‘실적 부진’ 장기화… 올해 정기인사 키워드 ‘쇄신’일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8일 롯데지주‧롯데쇼핑 등은 “현재 거론되고 있는 롯데그룹 유동성 위기 관련 루머는 사실무근이다”라고 공시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는 앞선 16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롯데그룹의 유동성 위기와 관련된 영상이 게시된 이후 해당 내용이 증권가 정보지로 확산된 것에 따른 것으로 알려진다.
풍문이 확산되자 롯데지주‧롯데쇼핑‧롯데케미칼 등 그룹 상장사 주가는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롯데케미칼의 경우 18일 주가가 10.2% 급락하면서 시가총액 3조원을 하회한 2조8,000억원으로 마감하기도 했다.
이에 롯데그룹은 설명 자료를 내고 긴급 진화에 나섰다. 롯데그룹은 21일 “롯데그룹 전체 부동산 가치는 지난달 평가 기준 56조원, 즉시 활용 가능한 가용 예금도 15조4,000억원 보유하고 있다”면서 “그룹의 지난달 기준 총자산은 139조원이며, 보유 주식 가치는 37조5,000억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업계서는 롯데그룹을 둘러싼 이번 풍문이 커진 데에 최근 주력 계열사의 실적 부진 장기화가 일부 작용했다고 풀이하는 모양새다. 최근 몇 년간 인사 시즌만 되면 롯데그룹 안팎으로 풍문이 돌았던 가운데, 올해는 유독 불안감이 더 커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롯데지주와 롯데케미칼‧롯데면세점 등은 지난 8월 전사적인 비상 경영 조치를 취했다. 코리아세븐과 롯데면세점, 롯데온 등은 희망퇴직을 진행하기도 했다.
◇ 신세계‧현대백화점그룹 ‘안정 속 변화’… 롯데는?
이에 따라 롯데그룹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강한 쇄신 인사를 단행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이르면 이번 달 말 또는 내달 초에 정기 임원인사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12월 전체 임원 규모의 변화는 크지 않지만, 주요 경영진을 대폭 교체하는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대내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 전략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었다.
올해 정기인사는 내년 임기 만료를 앞둔 계열사 대표들이 다수 있어 특히 관심이 집중된다.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부회장)과 이영구 롯데웰푸드 대표(부회장)뿐만 아니라 강성현 롯데마트‧슈퍼 대표, 남창희 롯데하이마트 대표, 황진구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대표, 김주남 롯데면세점 대표 등이 임기 만료 대상자다. 이와 함께 신동빈 회장 장남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의 승진 여부도 주목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인사에서 연임에 성공하고 올해 중장기 프로젝트를 공개한 김상현 롯데 유통군HQ 총괄대표와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 강성현 롯데마트·슈퍼 대표의 생존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0월 발표된 ‘2024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오는 2030년까지 연간 매출액 20조3,000원, 영업이익 1조3,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향후 높은 성장이 예상되는 동남아시아 시장 확대 전략을 기반으로 해외사업 매출은 3조원을 달성하겠다고도 밝혔다.
한편 롯데그룹과 함께 국내 유통 3사로 여겨지는 신세계그룹과 현대백화점그룹은 ‘안정 속 쇄신’을 기조로 2025년 정기 임원인사를 마무리했다. 신세계그룹은 정유경 ㈜신세계 회장의 승진과 함께 이마트‧백화점 부문 계열 분리 본격화에 나섰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주요 계열사 대표 전원을 유임시키고, 중장기 사업전략 구상 및 혁신에 매진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 풍문 또는 보도에 대한 해명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411188001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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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 11. 18.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
| 롯데케미칼 기업분석 보고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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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 11. 19. | 메리츠증권 |
| 2024 기업가치 제고 계획 | |
|---|---|
| 2024. 10. | 롯데쇼핑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