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긴급 대국민 담화를 통해 12.3 비상계엄령 선포 후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내부로 수도방위사령부 소속 계엄군이 진입하자 보좌진들과 충돌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긴급 대국민 담화를 통해 12.3 비상계엄령 선포 후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내부로 수도방위사령부 소속 계엄군이 진입하자 보좌진들과 충돌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손지연 기자  수도방위사령부 출신 군 관계자가 비상계엄 핵심 인물로 꼽히는 ‘계엄 3인방’ 중 한 명인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주술에 심취해 있었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김도균 전 수도방위사령관은 "26일 노 전 정보사령관이 부하들을 선발할 때 손금을 보고 사주를 보는 등 무속에 심취한 행동을 보였다"고 밝혔다. 

김 전 수방사령관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같이 근무한 후배들이나 동료들 얘기를 들어보면 그 당시에도 주술적인 내용에 대한 언급이 많았다”며 “자기 부관을 선발할 때 손금을 본다거나 보통 사람들이 행하는 그런 행동 외에 아주 특이한 사항들이 많았다고 얘기한다”고 전했다.

그는 “본인 스스로 사주 풀이를 통해서 이름을 바꿀 정도였으니까 다른 인원들에 대해서도 똑같이 그런 행태를 보인 것으로 (보인다)”며 “같이 근무한 인원들이 제보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12·3 비상계엄’ 모의의 핵심 인물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여인형 방첩사령관, 현직이 아닌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을 3인방으로 꼽는다. 윤석열 대통령의 내란 혐의 등을 수사하는 기관들은 노 전 사령관의 기획으로 김 전 국방부 장관이 이런 계획을 여 방첩사령관에게 하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 2018년 육군정보학교장 재임 당시 여군 교육생 성추행 혐의로 불명예 전역 후 역술·무속에 종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역한지 6년이 지났고 역술인으로 살아온 노 전 사령관이 비상계엄 모의와 기획에 참여할 수 있었던 것은 군의 인사권을 쥔 김 전 국방부 장관의 입김이 작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 수방사령관은 “노상원은 김용현과 젊은 시절부터 아주 깊은 인연을 맺고 서로 상호 보조해 온 것으로 판단된다”며 “특히 국정원, 청와대, 육군본부 등 상급제대에서 근무한 그런 인연들이 수차례 겹치고 있다. 그러다 보니 김용현이 노상원을 끌어들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민간인인 노상원이 ‘어떻게 현역 군인들을 움직일 수 있는가’ 이유는 간단하다. 김용현이라는 뒷배가 배경이 되다 보니 진급에 눈먼 일부, 현역 장군들이나 대령들이 노상원의 언행에 동조할 수밖에 없는 현상이 발생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간인인 이 불명예 전역자가 현역 군인을 움직이는 데 역할을 해 준 것은 김 전 국방부 장관이 뒷배가 됐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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