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전두성 기자 ‘12·3 비상계엄 사태’를 사전에 기획한 혐의를 받는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 자필 수첩에 ‘사살’, ‘국회 봉쇄’, ‘북의 공격 유도’ 등의 표현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내란 수괴 윤석열부터 즉각 체포, 구속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어제(23일) 공개된 전 정보사령관 노상원의 수첩에서 ‘NLL(북방한계선)에서 북의 공격을 유도’, ‘국회 봉쇄’, ‘정치인·언론인·노동조합·판사·공무원 수거 대상’ 등의 메모가 나왔고 심지어 ‘사살’이라는 표현이 있던 것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대착오적인 북풍 공작이자, 외환 유치까지 기획했고 주요 요인에 대한 사살까지 계획했다는 뜻 아니겠는가”라며 “한 줌도 안 되는 권력을 지키기 위해 윤석열과 그 일당들이 도대체 어디까지 일을 꾸미려 했는지 치가 떨릴 지경”이라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헌법을 유린하고 군대를 동원해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하고 국가를 위태롭게 만든 이들이야말로 반국가 세력이고, 체제 전복 세력”이라며 “이 자들을 이대로 내버려 둘 순 없다. 내란 수괴 윤석열부터 즉각 체포, 구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란 공범과 잔당들 모두 내란 특검으로 단죄해야 한다”며 “민주당은 ‘12·3 내란 사태’ 진상 규명과 강력한 처벌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하겠다”고 했다.
앞서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특수단)은 전날(23일) 노 전 사령관 수첩에 적시된 내용을 공개한 바 있다. 수첩에는 ‘국회 봉쇄’라는 표현이 나와 있었고, 정치인·언론인·종교인·노조·판사·공무원 등을 ‘수거 대상’으로 표현하고 있었다고 특수단은 전했다. 여기서 ‘수거’는 체포로 해석된다.
또한 수첩에는 ‘NLL에서 북의 공격을 유도’, ‘사살’ 등의 표현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김성회 원내부대표도 “내란 범죄자들이 북한과의 국지전을 불사했다는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며 “내란 범죄자들이 정치인·언론인·종교인·노조·판사·공무원을 체포하고 단순 구금을 넘어 더한 짓을 했을 수도 있다는 의심을 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김 원내부대표는 “섬뜩하다. 그들에게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은 안중에도 없었다”며 “수첩의 주인인 노상원은 성추행으로 군에서 불명예 전역을 한 민간인이었다. 수첩이 발견된 곳은 뱀닭을 키우고 점을 봐준다는 무속인의 점집이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