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철강·알루미늄 관세정책 발표 “예외·면제 없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미국에 수입되는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미국에 수입되는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AP·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전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미국에 수입되는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이러한 내용을 담은 포고문에 서명했다. 그는 “예외나 면제는 없다”고 강조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전날 이번 관세에 대해 “철강·알루미늄 제품과 관련한 기존 관세에 추가되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행정부 당시에도 ‘무역확장법 232조’를 적용해 수입 철강에 25%, 수입 알루미늄에 10%의 관세를 부과했다. 당시 한국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연계한 협상을 통해 철강 관세를 면제받는 대신 수출 물량을 제한하는 쿼터제를 수용했다. 

이에 현재 한국은 대미 철강 수출에서 ‘263만t 무관세’를 적용받고 있다. 그러나 이번 정책에 따라 한국도 25%의 관세가 적용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CNBC가 보도한 미 상무부 산하 국제무역청(ITA)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대미 철강 수출액이 가장 많은 국가는 캐나다로 71.4억 달러(약 10조원)에 달한다. 이어 △멕시코(35억 달러), 브라질(29.9억 달러), 한국(29억 달러), 독일(19억 달러), 일본(17.4억 달러), 대만(13.2억 달러), 베트남(11.3억 달러), 이탈리아(8.9억 달러), 중국(8억 달러) 순이다. 

지난해 대미 알루미늄 수출액은 캐나다가 94억2,000만 달러로 가장 많았다. △아랍에미리트(9.2억 달러) △한국(7.8억 달러) △중국(7.7억 달러) △바레인(5.3억 달러) △아르헨티나(4.7억 달러) △인도(4.4억 달러) △멕시코(3.6억 달러) △독일(3.2억 달러) 등의 순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행정명령 서명식에서 자동차·반도체·의약품에 대한 관세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예고한 상호 관세와 관련해선 “앞으로 이틀 내 부과하겠다”고 언급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 불리한 교역 조건을 적용하는 국가와 공평한 교역을 위해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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