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믹스 재단, 11일 위믹스 투자자 간담회 유튜브로 중계
해킹 사태 사과… “블록체인 사업 지속하겠다” 의지 밝혀
시사위크=조윤찬 기자 해킹 사태를 겪은 암호화폐 위믹스가 국내 거래소에서 상장 폐지 위기에 처한 가운데, 위메이드 위믹스 재단이 투자자들을 만나 사업에 대한 의지를 전했다. 위믹스 재단은 블록체인 게임 등의 사업계획을 전하고 비전을 설명하는 데 시간을 들였다.
◇ 기업가 정신 강조… 위믹스 사업 의지 피력
11일 위믹스 재단은 위믹스 투자자 간담회를 유튜브로 중계하며 최근 해킹 사태에 대해 사과하고 블록체인 사업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김석환 위믹스 재단 대표는 간담회에서 “최근 블록체인 사업에 대한 의지가 없는 것처럼 보이게 됐다”며 “그러나 다시 말씀드린다. 위믹스 재단과 위메이드는 블록체인 사업에 대한 굳건한 의지를 갖고 있다. 위메이드의 미래 핵심동력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계속해서 사업을 성공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 의심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덧붙였다.
위메이드는 2018년 블록체인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이후 시장 악화해도 사업을 꾸준히 진행했다. 2021년 ‘미르4’ 글로벌 성공 이후 위믹스3.0 메인넷과 NFT 마켓플레이스 등의 사업을 확장했다.
김 대표는 “위메이드의 가장 큰 장점은 기업가 정신”이라며 “중국에서 성공했고, 모바일 게임 시장, 블록체인 시장에서 성공했다. 올해 선포한 기업 철학 ‘위 데어’에는 시장에서 뒤처지지 않고 혁신을 해나가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강조했다.
2월말 해킹으로 서비스가 중단됐던 플레이 브릿지는 지난달 21일부터 정상화됐다. 앞서 플레이 브릿지 볼트에서 865만개 위믹스(약 90억원)가 해킹됐다. 위믹스 재단은 △모든 블록체인 관련 서버 인프라를 새로운 환경으로 이전 △ 모든 퍼블릭/프라이빗 키 교체 등을 조치했다.
하지만 위메이드는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남아 있다. 디지털자산 거래소 공동협의체(닥사)는 해킹 원인 소명, 피해 보상 방안 부재, 해킹 사실 지연 공시(3월 4일) 등의 이유로 위믹스를 거래유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닥사는 이달 3주차에 위믹스의 거래 유의 종목 지정 연장·해제 혹은 상폐 여부를 공지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투자자들에게 “닥사와의 커뮤니케이션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며 “현재 상황을 타개하는 데 긍정적 영향을 주지 못한다. 최선을 다해 소명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 외부 게임 온보딩 계약도 언급… “간담회 정례화하겠다”
위메이드는 올해 신작 ‘미르5’를 출시하고, 지난 2월 국내 출시한 ‘레전드 오브 이미르’는 블록체인 게임으로 글로벌 서비스할 계획이다. 위메이드는 자체 블록체인 메인넷에 ‘나이트 크로우’, ‘미르4’를 온보딩해 글로벌 서비스하는 중이다.
김 대표에 따르면 위메이드 게임 이외에도 외부 게임이 위믹스 플레이에 온보딩될 예정이다. 김 대표는 “관련 계약을 체결해 몇 주 내에 공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르5’의 BM(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질문에 김 대표는 “확률, 가챠 등 리니지 라이크 BM이 글로벌에서는 통하지 않는다. 박관호 대표와도 의견을 나눴는데, 리니지 라이크가 블록체인 토크노믹스와 어울리는 모델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국내 출시된 ‘이미르’는 확률형 아이템 BM을 갖추고 있다. ‘이미르’ 글로벌 버전 BM에 대해 김 대표는 “시스템은 단기간에 갈아엎을 수는 없다. 글로벌 출시에 맞게 보완해 내놔야 한다는 문제의식이 있다”고 설명했다.
위믹스 재단이 위믹스 유동화로 얻은 자산을 공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유동화로 큰 이익을 보지는 않았다”며 “자산 공개는 고민해보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위믹스 사업에 대한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김 대표는 “블록체인 시장이 침체되도 위믹스는 버티겠다”며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글로벌 10~20개 프로젝트에 위믹스가 들어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표는 “홀더 간담회를 정례화해 위믹스 재단이 무엇을 하는지에 대한 의구심을 갖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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