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100엔=990원대에도 불구, 한일노선 이용객 증가세
고환율에도 日 여행 여전∼ 1∼2월 방일 한국인, 전년 대비 8.3%↑
日 외 여객 증가 노선 중국·대만·베트남… 中, 한국인 무비자 입국 효과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최근 엔화 환율이 급등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비용 부담으로 인해 일본으로 여행을 떠나는 이들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얘기한다. 그러나 실상은 엔화 환율이 100엔당 900원 이상을 기록한 올해 1분기 한일노선 이용객 및 방일 한국인 수가 성장세를 기록해 눈길을 끈다.
먼저 올해 1월 2일 엔화 환율은 100엔 기준 934.49원으로 출발했다. 이후 2월 들어서는 940원, 950원, 960원, 970원대까지 우상향을 기록했고, 3월에는 990원대까지 치솟았다. 이에 일각에서는 ‘환율 부담으로 일본 여행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일본 환율 급등에도 일본을 찾는 한국인 여행객 등 월간 한일노선 여객 수는 전년 동월 대비 우상향을 기록했다.
항공포털정보시스템 항공통계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한일노선 항공편을 이용한 여행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9.97% 증가한 682만3,822명을 기록했다. 매월 한일노선 여객수도 △1월 231만9,444명(14.0%↑) △2월 219만1,833명(7.8%↑) △3월 231만2,545명(8.2%↑) 등 성장했다. 원·엔화 환율이 본격적으로 오르기 시작한 3월에도 여객 수가 증가세를 기록한 점을 볼 때 원·엔 환율이 900원대, 1,000원 초반 수준을 유지한다는 가정 하에 여행객은 꾸준히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분석되는 대목이다.
또한 일본정부관광국(JNTO) 통계에 따르면 올해 1∼2월 방일 한국인 여행객 수는 181만4,400명으로, 전년 동기(167만5,601명) 대비 8.3% 증가했다. 아직 3월 방일 한국인 여행객 수가 집계되지 않았으나 지난달 한일노선 항공편 이용객 수가 증가세를 기록한 점, 또한 3월 중순 이후부터 4월 초중순까지는 일본의 벚꽃철로 여행객이 집중되는 시기인 만큼 3월 일본을 찾은 한국인 여행객 수도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한일노선 항공권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면서 동시에 도쿄·오사카·후쿠오카·나고야·삿포로 등 주요 5대 도시 외에 다양한 일본 소도시에 국내 항공사들이 취항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일본 소도시는 주요 5대 도시와 다른 일본 로컬 분위기를 잘 느낄 수 있으면서도 도쿄나 오사카 대비 물가가 저렴한 것으로 알려진다.
업계에서는 일본 주요 도시를 경험한 ‘일본 N회차 여행객’들을 비롯해 색다른 일본을 경험하고 싶은 소비자들의 관심과 수요는 꾸준하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올해 1분기 인천 출도착 기준 일본 소도시 노선인 다카마쓰와 마쓰야마, 시즈오카, 아오모리, 오카야마, 가고시마, 기타큐슈 노선 이용 여객 수는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성장했다.
소도시 노선의 탑승률 또한 189석 항공기 기준 △다카마쓰(92.6%) △요나고(91.2%) △마쓰야마(88.0%) △사가(83.6%) △가고시마(82.1%) △시즈오카(81.9%) △히로시마(80.9%) △오이타(80.4%) 등은 80% 이상으로 적지 않으며, 기타큐슈·아오모리·오카야마 등 지역은 대략 75% 안팎의 탑승률을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12월말 이스타항공이 단독으로 새롭게 취항한 일본 시코쿠(四国) 지방의 동부지역 도쿠시마 노선의 올해 1분기 탑승률은 80% 이상을 기록하며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외에 1분기 여객 수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국가로는 중국·대만·베트남 등이 있다. 1분기 한중노선 이용객 수 증가율은 22.4%며, 한국∼대만 노선 여객 수는 13.3% 늘었고, 한국∼베트남 노선 여객은 3.2% 증가했다.
중국의 경우 올해 연말까지 한국 등 일부 국가에 대해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고 나섰는데, 이러한 점이 여행객들로부터 관심을 끈 것으로 보인다.
| 1분기 한일노선 여객 수 전년 동기 대비 증가 데이터 및 일본 소도시 노선 이용객 증가 | |
|---|---|
| 2025. 4. 16 | 국토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 |
| 1분기 중국·대만·베트남 노선, 전년 동기 대비 증가 | |
|---|---|
| 2025. 4. 16 | 국토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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