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월 가고시마·구마모토 노선 여객 수,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
다카마쓰·마쓰야마·시즈오카·요나고 등 소도시 노선 다수 성장세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우리나라와 일본 소도시를 잇는 항공편 이용객이 올해도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특히 다수의 일본 소도시 노선은 탑승률이 80%를 상회하고 있으며, 한일노선 여객 성장률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끈다.
먼저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 항공통계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들이 취항한 한일노선의 올해 1∼5월 기간 여객 수는 1,120만6,938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34% 증가했다.
항공업계의 한일노선은 이전부터 수요가 가장 많은 알짜배기 노선으로 통했다. 한일노선에서 여객 수요가 집중된 지역은 도쿄·오사카·후쿠오카·삿포로·나고야·오키나와 6개 지역이다.
다만 일본 주요 5대 도시는 애초에 수요가 상당해 해당 노선을 이용하는 여객 수가 1∼2만명 늘어난다고 하더라도 ‘성장률’ 부분에서는 크게 티가 나지 않는다. 실제로 인천∼도쿄·오사카·후쿠오카·삿포로 4개 노선의 올해 1∼5월 기간 여객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약 3%, 1%, 9%, 6%대 수준이다. 그나마 동기간 인천∼나고야 및 오키나와 노선 성장률이 12.6%, 37.5%를 기록했다.
사실상 올해 1∼5월 기간 한일노선 이용객 성장률이 10% 이상 기록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이 노선들 외에 다른 소도시 노선의 수요 증가세가 큰 부분을 차지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일본 소도시를 찾는 여객 수요는 계속해서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특히 올해 1∼5월 기간 가고시마와 구마모토 지역 노선을 이용한 여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성장했다. 이와 함께 다카마쓰·마쓰야마·시즈오카·요나고 등 일본 소도시 노선도 대부분 전년 대비 이용객이 크게 증가한 모습이다.
1∼5월 인천∼가고시마 노선을 이용한 여객 수는 5만8,309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6.3% 증가했다. 이는 한일노선 중에서 단일 노선으로는 가장 큰 성장률이다. 189석 항공기 기준 1편당 평균 탑승률도 81.6%로 준수하다. 가고시마 노선은 현재 대한항공과 제주항공에서 운항을 이어오고 있다.
규슈 지방 남부에 위치한 가고시마는 우리나라에서 상대적으로 가까워 항공편 가격도 저렴한 편에 속한다. 제주항공의 인천∼가고시마 노선은 왕복 항공권 가격이 유류할증료와 공항이용료 등 전부 합쳐 20만원 미만인 경우도 적지 않으며, 대한항공의 인천∼가고시마 노선 항공권 가격도 20만원 초반 수준으로 합리적이다. 저렴한 항공권은 여행자들의 눈길을 끄는 요소로, 올해 가고시마 노선 이용객 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가고시마에 이어 전년 대비 1∼5월 여객 수 증가율이 두 번째로 높은 지역은 구마모토다. 구마모토 지역 역시 일본 규슈 지방에 위치한 도시다. 인천∼구마모토 노선은 현재 대한항공과 티웨이항공 2개 항공사가 취항 중이다. 앞서 올 1분기까지는 아시아나항공에서도 인천∼구마모토 노선을 운항했으나 대한항공과의 합병 과정에 중복 노선을 정리하면서 2분기 들어 운항을 중단했다.
인천∼구마모토 노선은 올해 1∼5월 기간 일본 지방 소도시 가운데 이용객이 두 번째로 많다. 해당 기간 인천∼구마모토 노선 항공편을 이용한 여객은 총 10만1,252명이며, 전년 동기 대비 여객 수 증가율은 111.2%에 달한다. 동기간 189석 기준 평균 탑승률은 80.2%다.
구마모토 노선은 부산 김해국제공항에도 있다. 지난해 12월 이스타항공이 신규 취항한 김해∼구마모토 노선의 올해 1∼5월 이용객은 4만7,710명을 기록했다. 평균 탑승률은 189석 기준 83.6%다. 지난해 인천에 한정된 구마모토 노선을 이스타항공이 김해공항에서 신규 취항하면서 새로운 수요가 생겨난 것으로 보이는 점이다.
인천·김해∼구마모토 2개 노선을 합친 구마모토 노선의 1∼5월 기간 이용객은 총 14만8,962명으로, 일본 소도시 노선 가운데 가장 많다. 사실상 구마모토가 한국인 여행객들 사이에서 최고 인기 일본 소도시인 셈이다.
구마모토 노선의 항공권 가격도 상당히 저렴한 편이다. 특히 인천 출도착 노선의 경우 티웨이항공은 왕복 30만원 안팎인데 반해 대한한공의 항공권 가격이 20만원 미만으로 더 저렴해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이스타항공의 김해∼구마모토 노선은 20만원 초중반 수준부터 30만원 초반으로 형성돼 있어 지방 거주자들 입장에서는 인천공항까지 이동 비용과 시간을 감안할 시 합리적인 가격으로 평가된다.
이 외에도 일본 소도시 노선 가운데 여객 수가 많은 편에 속하는 △다카마쓰 △마쓰야마 △시즈오카 △기타큐슈 등 지역을 찾은 여객도 전년 대비 대체로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올해 1∼5월 기간 인천∼다카마쓰 노선은 10만3,885명의 여객이 이용해 단일 노선 기준 이용객기 가장 많았으며, 전년 동기 대비 여객 수 성장률도 91.5%로 상당하다. 인천∼다카마쓰 노선은 진에어와 에어서울이 취항해 운항 중이다.
이어 일본 N회차 여행객들 사이에서는 마쓰야마 지역에 대한 관심도 꾸준하다. 마쓰야마 노선은 제주항공이 인천 출도착 항공편을, 에어부산이 김해 출도착 항공편을 취항해 운항 중이다. 1∼5월 기간 인천∼마쓰야마 노선 여객 수는 9만9,434명, 김해∼마쓰야마는 3만4,314명이 이용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여객 수 증가율은 85.5%, 53.8%다. 올해 1∼5월 탑승률도 189석 기준 인천∼마쓰야마는 87.1%, 김해∼마쓰야마는 88.1%로 높은 편이다.
일본 시코쿠 지방 도시인 마쓰야마는 ‘귤의 도시’로 알려져 있다. 다양한 품종의 귤로 만든 주스나 오니기리(주먹밥) 등 간식이 유명하고, 해산물 요리도 풍부하다. 특히 마쓰야마 지역에서는 한국인 관광객들에게 도고온천 별관 무료 이용권과 공항∼도심 셔틀 무료 이용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어 우리나라 소비자들 사이에서 관심이 적지 않다. 항공권 가격도 평일 2박3일 일정으로 찾아보면 인천 출도착은 15만∼16만원, 김해 출도착 항공편은 13만∼14만원 수준으로 저렴하다.
이와 함께 인천∼시즈오카·요나고 노선도 1∼5월 기간 여객 수 증가율이 각각 32.0%, 25.1%를 기록했으며, 평균 탑승률 또한 189석 항공기 기준 81.9%, 87.1% 수준으로 집계됐다. 시즈오카는 제주항공 단독 취항 노선이며, 요나고는 에어서울이 단독 취항하고 있다. 여객 수가 증가세를 보이면서도 높은 탑승률을 꾸준히 기록 중인 점은 여행객들 사이에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일본 소도시 노선에 대한 수요는 올해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초 엔화 환율이 치솟았음에도 1∼2분기 일본 여행 수요는 꾸준했는데, 최근 들어 엔화 환율이 100엔당 950원 안팎으로 연초에 비해 안정화돼 다시 여행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3분기에는 대학생들의 여름방학, 4분기에는 추석 연휴가 존재해 여행을 떠나는 이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일본 대도시에 비해 소도시들은 일본의 분위기를 더 잘 느낄 수 있는 곳이며, 항공권 가격도 도쿄나 오사카에 비해서도 저렴한 편”이라며 “특히 공급(항공편 운항 횟수)을 늘렸음에도 탑승률이 70∼80% 이상을 기록하는 소도시 노선이 적지 않다는 점은 일본 소도시에서 색다른 경험을 해보려는 여행 수요가 꾸준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 올해 1~5월 한일노선 여객 수, 탑승률 및 지난해 동기간 한일노선 여객 수 비교 | |
|---|---|
| 2025. 6. 18 | 국토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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