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전체 흥행 1위는 봉준호 감독의 ‘미키 17’이었다. / 뉴시스
3월 전체 흥행 1위는 봉준호 감독의 ‘미키 17’이었다. / 뉴시스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지난 3월 극장가 침체기가 계속됐다. 한국영화는 매출액과 관객 수가 3개월 연속 감소했는데 전년 동월 대비 감소폭도 매우 컸다. 

17일 영화진흥위원회가 공개한 ‘2025년 3월 한국 영화산업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월 극장 전체 매출액은 620억원, 전체 관객 수는 644만명이었다. 전년 동월 대비 매출액은 46.8%(546억원) 줄었고 관객 수는 45%(526만명) 감소했다. 

봉준호 감독의 ‘미키 17’와 이병헌 주연의 ‘승부’가 선전했으나 메가 히트작 ‘파묘’가 매출액 707억원, 관객 수 726만명과 ‘듄: 파트2’가 매출액 191억원, 관객 수 162만명으로 흥행했던 지난해 동월 대비 매출액, 관객 수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달 한국영화 매출액은 157억원, 관객 수는 167만명이었다. ‘승부’ 개봉일(3월 26일)까지 한국영화 흥행 공백과 더불어 천만 관객을 매료한 ‘파묘’(누적 1,191만명) 흥행의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매출액이 80% 이상 큰 폭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12월 718억원이었던 한국영화 매출액도 지난 1월 653억원, 2월 263억원, 3월 157억원으로 3개월 연속 감소했다. 

3월 전체 흥행 1위는 봉준호 감독의 할리우드 연출작 ‘미키 17’이었다. 지난 2월 28일 개봉한 ‘미키 17’은 3월 매출액 267억원, 관객 수 271만명을 기록했다. 2위는 ‘승부’였다. 3월 한달 동안 매출액 71억원을 기록했고 관객 77만명을 불러들였다. 한국영화로는 흥행 1위에 해당한다. 

메가 히트작이 없는 박스오피스에서 애니메이션의 약진이 돋보였다. 메가박스에서 단독 개봉한 일본 애니메이션 ‘극장판 진격의 거인 완결편 더 라스트 어택’이 국내에서 개봉한 ‘진격의 거인’ 시리즈 중 최고 흥행 기록을 달성하며 3월 매출액 55억원(관객 수 55만명)으로 전체 흥행 3위에 올랐다. 

판타지 소설 ‘퇴마록’ 원작의 한국 애니메이션 ‘퇴마록’은 3월 매출액 27억원(관객 수 29만명 )으로 전체 흥행 4위에 오르며 2개월 연속 독립·예술영화 흥행 1위를 차지했다. 영화진흥위원회 측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한국영화 투자 위축으로 리메이크 영화와 소설, 웹툰과 같은 원천 IP를 기반으로 한 제작이 늘어나는 경향 속에서 ‘퇴마록’이 3월까지 누적 매출액 47억원(누적 관객 수 49만명)을 기록하며 선전했다”고 밝혔다. 

2025년 1분기 전체 매출액 역시 2,0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6%(1,014억원) 감소했고 전체 관객 수는 2,082만명으로 32.6%(1,009만명) 줄었다. 지난 1월 대작 영화 ‘하얼빈’과 설 연휴 개봉한 ‘히트맨2’ ‘검은 수녀들’ ‘말할 수 없는 비밀’ 등이 박스오피스를 주도했으나 2월에는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 외에 매출액 100억원, 관객 수 100만명을 넘어선 영화가 없었다. 

2월 말 개봉한 ‘미키 17’도 3월까지 238억원(관객 수 297만명)의 매출을 기록하는 데 그치면서 올해 1~3월 전체 누적 매출액, 누적 관객 수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근거자료 및 출처
2025년 3월 영화산업 결산 보고서
2025.04.17 영화진흥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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