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 1분기 매출 4,468억원 LCC 최고… 사세 확장에 영업손실 불가피
1분기 영업이익 기록 LCC 진에어·에어부산… 영업이익률 14∼16%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업계의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올 1분기 기준 매출 1위 LCC에 티웨이항공이 등극한 것이다. 다만 티웨이항공은 대형 항공기를 도입하고 지난해부터 유럽 노선 신규 취항 및 올해 하반기에는 캐나다 등 북미 노선 개척 등 사세 확장 과정에 지출이 늘어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반면 중단거리 노선에 집중하고 있는 진에어와 에어부산 2개 LCC는 어려운 대외 상황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을 기록해 눈길을 끈다.
먼저 분기보고서를 공시하는 국내 4개 LCC의 올해 1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별도 재무제표 기준 매출 기준 순위는 티웨이항공·진에어·제주항공·에어부산 순으로 집계됐다.
티웨이항공은 그간 매출 기준 업계 2∼3위 수준을 기록했으나 올해 1분기 업계 1위로 올라섰다.
티웨이항공의 1분기 별도 실적은 △매출 4,467억7,210만원 △영업손실 367억1,398만원 △순손실 458억5,695만원 등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6% 성장했다. 1분기 별도기준 매출이 성장한 LCC는 4개사 가운데 티웨이항공이 유일하다.
업계 1위를 장기간 유지하던 제주항공은 지난해 연말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항공기 사고 여파로 1월과 2월 저조한 영업실적을 기록했고, 이로 인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2.3% 감소했다.
이러한 부분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매출 기준 순위가 뒤바뀐 것으로 보인다. 다만 티웨이항공이 매출 성장세에도 영업손실을 기록한 점은 아쉬운 점이다. 1분기 티웨이항공이 영업손실을 기록한 배경에는 장거리 노선 확대 영향으로 분석된다.
티웨이항공은 지난 2023년부터 대형 항공기 도입을 추진했다. 이는 장거리 노선 취항을 위한 초석으로, 확보한 대형기 에어버스 A330 기재를 활용해 지난해 5월 인천∼크로아티아 자그레브, 지난해 8월에는 국내 LCC 최초로 인천∼프랑스 파리 노선에 신규 취항했다. 이어 이탈리아 로마, 스페인 바르셀로나, 독일 프랑크푸르트 등으로 유럽 노선 확장에 시동을 걸었다.
이 과정에 신규 취항지의 지점 개설, 현지 홍보·마케팅, 선제적 인력 채용 등으로 비용이 적지 않게 발생해 지난해 연간 실적도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이어 올해 티웨이항공은 하반기 7월 12일부터 인천∼캐나다 밴쿠버 노선에 신규 취항한다. 대형기를 속속 도입하면서 노선을 다양화하는 등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려 힘쓰고 있다. 티웨이항공이 장거리 노선에서 자리를 잡게 되면 향후 수익성 부분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티웨이항공과 반대로 LCC의 강점인 중단거리 노선에 집중하고 있는 진에어와 에어부산은 1분기 실적에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수익성 중심의 안정적인 경영을 이어오고 있는 모습이다.
1분기 별도 재무제표 기준 진에어 실적은 △매출 4,178억원 △영업이익 583억원 △순이익 457억원 등을 기록했다. 에어부산도 1분기 △매출 2,496억원 △영업이익 402억원 △순이익 322억원 등으로 준수한 실적을 달성했다.
양사의 실적에서 눈길을 끄는 부분은 수익성이다.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은 진에어가 13.9%, 에어부산이 16.1%로 상당하다.
항공업계는 다양한 대외 요인들에 의해 수익성에 큰 영향을 받는다. 대표적으로 달러화 환율, 국제유가 등이다. 이달 들어 달러 환율이 조금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지만 올해 1분기 원·달러 환율은 매 월말 기준 △1월 31일 1,459원 △2월 28일 1,462원 △3월 31일 1,474원 등 역대급을 기록했다. 항공기 리스비용이나 항공유 비용, 해외 현지 조업사 비용 등은 대부분 달러로 결제를 하는 만큼 달러 가치가 치솟게 되면 항공사는 환율 차이로 인한 손실(환차손)이 적지 않다.
달러 환율이 치솟은 시기에도 15% 안팎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진에어와 에어부산은 1분기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힘쓴 것으로 볼 수 있다.
2분기는 그나마 1분기 대비 달러 환율이 소폭 하락세를 기록한 만큼 항공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 티웨이항공·진에어·제주항공·에어부산 LCC 4사 1분기 분기보고서 별도 재무제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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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 5. 19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