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전두성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당 대표 선거가 정청래 의원과 박찬대 의원의 2파전으로 사실상 확정된 가운데, 두 의원의 경쟁에 불이 붙은 모습이다. 정 의원은 자신을 ‘인파이터’로 소개하며 ‘개혁’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고, 박 의원은 자신을 ‘아웃복서’라고 강조하며 안정감 부각에 나섰다.
이는 두 의원 모두 대표적인 친명계(친이재명계)로 꼽히는 만큼, 각자의 강점을 내세워 차별화를 꾀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두 의원은 나란히 민주당 지지층이 선호하는 유튜브 채널에 출연하며 당심 잡기에도 집중하고 있다.
◇ ‘친명 대결’ 속 ‘차별화’ 전략
이번 당 대표 선거는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치러지는 만큼, 정 의원과 박 의원 간의 ‘친명 대결’이 될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우선 두 의원은 경쟁 과열을 경계하며 ‘네거티브’는 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대신 자신의 강점을 부각하며 차별화 전략에 나선 모습이다. 정 의원의 경우 자신을 ‘인파이터’로 소개했다. 그는 전날(24일) MBC 라디오에 나와 “권투로 치면 저는 인파이터”라며 “제가 (국회) 법사위원장을 할 때처럼 강력한 개혁당대표가 필요하고 당원들도 그것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개혁’을 전면에 내세웠다. 당 대표에 당선될 경우 검찰·사법·언론개혁을 3개월 이내에 처리하겠다고 공언했다.
반면 박 의원은 자신이 ‘아웃복서’라고 강조했다. 그는 25일 SBS 라디오에 출연해 “아웃복서는 치밀하다는 것 아니겠는가”라며 “인파이터는 공격해서 기회를 잡는 형태다. 이것은 야당일 때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지금은 집권여당이 되지 않았는가. 그러면 치밀하게 계획하고 포인트를 잡아야 한다”며 “저는 집권여당의 당 대표라면 당·정·대 원팀을 만들어서 치밀하게 계획하고, 국민 앞에서 차근차근 포인트를 따가면서 해나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야당일 때는 인파이터가 더 필요할지 모르지만, 여당일 때는 아웃복서(가 필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는 경쟁자인 정 의원이 자신을 ‘인파이터’라고 언급한 상황에서 안정감을 부각해 차별화를 노리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이처럼 박 의원이 여당일 때는 ‘아웃복서’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자, 정 의원은 곧장 “정권 초기엔 아웃복싱보다는 강력한 인파이터가 필요하다”고 맞받았다.
정 의원은 페이스북에 “전쟁이든 경기든 개혁이든 이겨야 안정이 온다”며 “싸워서 승리해야 당·정·대 원팀도 가능하다. 패배하고 나서 원팀을 주장한들 무슨 소용 있겠는가”라고 되물었다. 그는 또 다른 글에 “태평성대 때는 아웃복싱. 내란 세력과의 전쟁 때는 강력한 인파이터”라며 “지금은 강력한 개혁 당 대표 정청래가 맞다”고 적었다.
◇ ‘당심 잡기’도 본격화
이러한 가운데 두 의원은 당심 호소도 본격화한 모습이다.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이동형TV’, ‘매불쇼’, ‘새날’ 등 민주당 지지층이 선호하는 유튜브 채널에 연이어 출연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이는 이번 당 대표 선거에서 권리당원 표 반영 비율이 가장 높다는 점을 고려한 행보로 해석된다. 이번 당 대표는 대의원 15%·권리당원 55%·국민 여론조사 30%를 반영해 선출된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재구속을 촉구하거나,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를 엄호하는 등 선명성 부각에도 나서고 있다.
정 의원은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가 윤 전 대통령에 대해 체포영장을 청구하자 페이스북에 “죄를 지었으면 죗값을 받아야 한다”며 “윤석열은 즉각 재구속하고, 김건희는 즉각 수사해야 (한다)”고 적었다.
박 의원도 “비로소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가고 있다”며 “철저한 조사를 통해 윤석열의 재구속은 물론 엄정한 법의 심판이 내려지길 기대한다”고 했다.
국민의힘이 김 후보자를 향한 공세를 이어가는 것과 관련해 정 의원은 “이재명 정부의 성공이라는 새로운 시대정신을 구현하기 위해 김민석 총리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고, 박 의원은 “(국민의힘의) 공격 자체가 무모했던 것 같다”며 “계속 헛발질”이라고 직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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