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청소년의 전자담배 사용률이 학년이 올라갈수록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청소년의 전자담배 사용률이 학년이 올라갈수록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게티이미지뱅크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국내 청소년의 전자담배 사용률이 학년이 올라갈수록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학생의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률이 남학생에 비해 약 2.9배 높아, 미국 청소년들이 궐련에서 액상형 전자담배로 선호도를 옮겨간 흐름과 유사한 경향을 보였다.

29일 질병관리청은 2019년부터 2024년까지 실시한 ‘청소년건강패널조사’ 통계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조사는 청소년(초등학생~성인 초기)의 건강행태 변화 및 관련 선행요인을 파악하기 위해 2019년 당시 전국 초등학교 5,051명을 패널로 구축해, 10년간(2019년~2028년) 추적조사하는 사업이다.

해당 통계 결과에 따르면, 청소년의 평생담배제품사용경험률은 △초등학교 6학년 0.35% △중학교 1학년 0.56% △중학교 2학년 2.01% △중학교 3학년 3.93% △고등학교 1학년 6.83% △고등학교 2학년 9.59%로 지난 5년간 9.23%p 증가했다.

담배제품 현재 사용률 또한 △초등학교 6학년 0.01% △중학교 2학년 0.48% △고등학교 2학년 4.20%로 지난 5년간 4.19%p 증가했다.

액상형 전자담배 단독 사용 분율은 남학생 17.5%, 여학생 51.6%로 여학생이 남학생에 비해 약 2.9배 높게 나타났다. / 그래픽=이주희 디자이너
액상형 전자담배 단독 사용 분율은 남학생 17.5%, 여학생 51.6%로 여학생이 남학생에 비해 약 2.9배 높게 나타났다. / 그래픽=이주희 디자이너

담배제품별로 살펴보면, 액상형 전자담배 단독 사용 분율은 남학생 17.5%‧여학생 51.6%로, 여학생이 남학생에 비해 약 2.9배 높았다. 반면 궐련형 단독사용 분율은 남녀 각각 34.7%, 36.6%로 비슷하게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질병관리청은 “미국 고등학생 1순위 담배제품이 2014년부터 궐련에서 액상형 전자담배로 변경됐던 조사결과와 비슷한 경향”이라며 “국내 남학생의 경우에도 액상형 전자담배제품 선호도가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보다 구체적으로 보면, 고등학교 1학년 학생(2023년) 담배제품별 현재사용률의 경우 △궐련은 남학생 2.12%, 여학생 1.19% △액상형 전자담배는 남학생 1.19%, 여학생 0.94% △궐련형 전자담배는 남학생 0.65%, 여학생 0.24%로 조사됐다.

고등학교 2학년(2024년)으로 진학한 이후 △궐련은 남학생 5.5%, 여학생 1.33% △액상형 전자담배는 남학생 3.57%. 여학생 1.54% △궐련형 전자담배는 남학생 1.67%, 여학생 0.32%로 학년이 올라갈수록 담배 제품 사용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음주율도 증가세를 보였다. 현재음주율은 △초등학교 6학년 0.7% △중학교 1학년 1.0% △중학교 2학년 2.1% △중학교 3학년 3.6% △고등학교 1학년 5.3% △고등학교 2학년 8.3%로, 고등학교 2학년으로 진급 시 2.9%p로 가장 많은 증가세를 보였다.

술을 한두 모금이라도 신규로 마신 경험자의 비율은 중학교 1학년으로 지급할 때 15.6%로 가장 높았다. 술을 처음 마신 이유로는 가족 및 집안어른의 권유(45.9%)가 1위를 차지했다. △맛이나 향이 궁금해서 19.3% △친구가 마셔보라고 해서 10.5% 순으로 뒤를 이었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이번 조사 결과는 청소년의 담배제품 사용이 증가하고 있을 뿐 아니라, 여학생의 경우 기존의 궐련보다 액상형 전자담배를 더 선호하는 양상이 뚜렷이 나타났다”며 “청소년 흡연 예방을 위해 제품 유형별 규제 강화와 정책적 대응이 시급한 시점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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