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질병관리청이 니파바이러스감염증을 1급 감염병으로 지정했다. 니파바이러스는 치사율이 최대 75%에 이르지만 현재 치료제나 백신이 없는 상태다. / 픽사베이
지난 8일 질병관리청이 니파바이러스감염증을 1급 감염병으로 지정했다. 니파바이러스는 치사율이 최대 75%에 이르지만 현재 치료제나 백신이 없는 상태다. / 픽사베이

시사위크=김지영 기자  지난 8일 질병관리청이 니파바이러스감염증을 1급 감염병으로 지정했습니다. 니파바이러스는 치사율이 최대 75%에 이르지만 현재 치료제나 백신이 없어 걱정하는 목소리가 큽니다. 니파바이러스가 무엇인지, 증상부터 국내 유행을 막기 위한 대응까지 알아보겠습니다.

Q. 니파바이러스가 무엇인가요?

‘니파바이러스(Nipah virus)’는 1998년 말레이시아의 Kampung Sungai Nipah 마을의 돼지 농장에서 처음 발생된 인수공통 감염병입니다. 과일박쥐·돼지 등 감염된 동물과 접촉하거나 대추야자수액 등 오염된 식품을 섭취할 경우 감염될 수 있고, 환자의 체액과 밀접 접촉 시 사람 간 전파도 가능합니다.

과일박쥐가 서식하는 아시아 국가인 말레이시아·싱가포르·필리핀·인도·방글라데시아 등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방글라데시에서 올해 3명이 감염돼 모두 사망했고, 인도에서도 올해 감염된 4명의 환자 중 2명이 사망했습니다. 다만 말레이시아·싱가포르·필리핀에서는 최근 10년 동안 환자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Q. 니파바이러스감염증에 걸리면 어떤 증상이 나타나나요?

니파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평균 4∼14일의 잠복기를 거쳐 무증상 또는 경증, 급성 호흡기 증상 및 뇌염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감염자의 8~15%는 무증상이거나 증상이 미약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감염 초기에 발열, 두통, 근육통, 구토 및 인후통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며, 이후 어지러움, 의식 장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뇌염과 발작을 일으키는 경우, 24∼48시간 이내에 혼수상태로 진행될 수도 있습니다.

감염된 환자 중 생존자의 약 8%는 수개월에서 수년 후 재발하며, 일부는 비정형 폐렴과 심각한 호흡기 문제가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치명율은 40~75%에 이릅니다.

Q. 1급 감염병은 무엇인가요?

1급 감염병이란 ‘생물테러감염병, 또는 치명률이 높거나 집단 발생의 우려가 커서 발생·유행 즉시 신고해야 하며 음압격리와 같은 높은 수준의 격리가 필요한 감염병’을 뜻합니다. 이번에 신규 지정된 니파바이러스감염증을 포함해 에볼라바이러스병 두창 신종인플루엔자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2020년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개편 및 급수체계 도입 이후 제1급감염병이 신규 지정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개정 이후 니파바이러스감염증을 진단받은 환자 및 의심자는 신고, 격리 조치, 접촉자 관리, 역학조사 등의 공중보건 관리를 받게 됩니다.

질병관리청은 인도, 방글라데시에서 입국 시 발열, 두통 등 증상이 있을 경우 건강상태를 검역관에게 신고하도록 하는 등 대비하고 있다. 사진은 코로나바이러스 검진 키트. / 픽사베이
질병관리청은 인도, 방글라데시에서 입국 시 발열, 두통 등 증상이 있을 경우 건강상태를 검역관에게 신고하도록 하는 등 대비하고 있다. 사진은 코로나바이러스 검진 키트. / 픽사베이

Q. 우리 정부는 니파바이러스감염증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요?

질병관리청은 진단검사 체계를 이미 구축하고, 최근까지 환자가 발생하고 있는 인도·방글라데시를 검역관리지역으로 지정했습니다. 해당 국가에서 입국 시 발열, 두통 등 증상이 있을 경우 Q-CODE(검역정보 사전입력 시스템) 또는 건강상태질문서를 통해 건강상태를 검역관에게 신고하도록 하는 등 대비하고 있습니다.

또한 일선 의료기관에서 니파바이러스감염증 의심환자가 내원할 경우, 관할 보건소 및 질병관리청(방역통합정보시스템)으로 즉시 신고하고, 필요한 경우 격리조치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Q. 니파바이러스감염증은 치료가 불가능한가요?

전 세계적으로 상용화된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보존적 치료를 실시합니다. 또한 바이러스 유행시 항바이러스제 리바비린(Ribavirin)을 사용합니다. 국립감염병연구소의 보고서에 따르면, 리바비린은 말레이시아에서 1998년 9월부터 1999년 6월까지 니파바이러스 감염증이 유행했을때 사망률을 36% 감소시켰습니다. 또한 Auro Vaccines LLC, Public Health Vaccines(PHV) LLC, 모더나 등 백신개발회사에서 니파바이러스 백신 1차 임상평가를 진행 중입니다.

Q. 예방 수칙은 무엇인가요?

현재로서는 백신이 없기 때문에 예방이 매우 중요합니다. 손 씻기, 기침 예절, 마스크 착용 등 기본 감염병 예방수칙을 준수해야 합니다. 여행 전에는 방문할 지역의 유행 풍토병 및 예방수칙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니파바이러스감염증 발생지역을 여행할 때는 박쥐, 돼지 등의 동물을 만지거나 생대추야자 수액 및 오염된 과일을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Q. 의심증상이 나타나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인도, 방글라데시를 여행하고 귀국 후 14일 이내에 발열, 두통, 인후통 등의 의심 증상이 나타난 경우, 질병관리청 콜센터(1339) 또는 관할 보건소로 문의하면 안내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근거자료 및 출처
질병관리청 배포 자료
2025. 09. 08 질병관리청 

 

2023년 신종 감염병 백신 R&D 및 특허 전략 분석 - 니파 바이러스(Nipah virus)
2024. 03. 21 질병관리청 국립 보건연구원 국립감염병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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