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영화 ‘어쩔수가없다’(감독 박찬욱)이 베니스 무관의 설움을 토론토에서 달랬다. 제50회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국제 관객상을 수상, 뜨거운 인기를 입증했다.
배급사 CJ ENM에 따르면 ‘어쩔수가없다’는 지난 14일 폐막한 제50회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국제 관객상(International People’s Choice Award)을 수상했다. 해당 상은 올해 신설된 상은 캐나다와 미국을 제외한 국제 영화 중 관객들의 투표를 거쳐 가장 인기 있는 작품에 수여된다.
오스카 투표를 앞두고 관객들이 가장 좋아하는 작품을 선정하는 만큼 열기 속에 투표가 진행돼 의미가 깊다. 특히 ‘국제 관객상’이 신설되고 첫 번째 수상작이 돼 더욱 의미가 남다르다.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증명하는 상인만큼 보편적인 공감대를 자극하는 필사의 생존극 ‘어쩔수가없다’의 글로벌한 존재감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했다.
박찬욱 감독은 “공식 상영 때 현장에서 관객들의 열띤 반응을 직접 보고 들었기 때문에 수상 소식에 놀라지 않았다”며 “관객분들이 원하는 매 순간 원하는 반응을 보여줬다. 토론토 관객 여러분은 세계 최고의 관객이었다. 모든 관계자 여러분과 자원봉사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어쩔수가없다’는 ‘피에타’(2012) 이후 13년 만에 제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돼 일찌감치 주목받았다. 아쉽게도 수상으로 이어지진 못했지만 해외 유수 외신으로부터 열띤 호평을 받으며 정식 개봉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전 세계 200여 개국에 선판매되며 박찬욱 감독 연출작 중 최고 기록인 ‘헤어질 결심’의 192개국 선판매를 뛰어넘으며 뜨거운 글로벌 관심을 입증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올해로 30회를 맞은 부산국제영화제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작으로도 선정된 것은 물론, 제98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장편영화부문에 한국 대표 출품작으로 선정되는 쾌거를 달성했다. 기분 좋은 흐름이 오스카 수상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어쩔수가없다’는 ‘다 이루었다’고 느낄 만큼 삶이 만족스러웠던 회사원 만수(이병헌 분)가 덜컥 해고된 후 아내와 두 자식을 지키기 위해, 어렵게 장만한 집을 지켜내기 위해, 재취업을 향한 자신만의 전쟁을 준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박찬욱 감독이 ‘헤어질 결심’(2022) 이후 3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 오는 24일 개봉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