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권신구 기자 국민의힘이 이재명 대통령의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과 인터뷰 내용에 대해 “관세 협상이 완전히 실패였음을 인정했다”고 비판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22일 경북 경산산업단지관리공단에서 진행한 중소기업 현장 최고위원회에서 “한미 정상이 만나서 관세 협상을 한 이후에 정부는 합의문이 필요 없을 정도로 성공적인 협상이었다고 했다”며 “그런데 최근 대통령은 타임지와 인터뷰에서 ‘만약 합의문에 서명했다면 탄핵을 당했을 것’이라고 하면서 사실상 관세 협상이 완전히 실패였음을 인정했다”고 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3일 취임 100일을 맞아 진행한 타임지 인터뷰에서 한국의 3,500억 달러 대미 투자와 관련한 구체적 내용에 대해 미국의 요구가 까다로웠다는 취지로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내가 동의하면 탄핵당할 것”이라며 “미국 협상팀에 합리적 대안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이러한 대통령의 인터뷰 내용이 기존 대통령실의 입장과 다르다는 점을 지적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 말은 협상을 잘못했다는 것 아닌가”라며 “합의문이 필요 없을 정도로 잘 된 회담을 했다고 국민을 상대로 새빨간 거짓말을 늘어놓은 대통령실 담당자와 관련 책임자를 당장 경질하라”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대통령이 오늘 유엔(UN) 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으로 떠난다. 그런데 안보실장 브리핑에 의하면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은 없다고 한다”며 “관세 협상이 타결되기만을 목빠지게 기다리는 우리 기업들은 새까맣게 속이 타들어간다”고 했다. 이어 “정부가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지난 번 정상을 만났을 때 어떤 내용이 오간 것인지 국민들은 궁금하다”고 했다.
한편 장 대표는 “다음 달 경주에서A APEC 정상회의가 열린다”며 “2005년 부산에서 개최된 이후 20년 만에 다시 대한민국에서 열리게 됐다. 기대도 크다”고 했다. 이어 “이것이 단순히 사진 한 장 찍고 끝나는 그런 행사가 돼서는 안 된다. 립서비스 한마디로 끝나는 행사가 돼서도 안 된다”며 “우리 기업이 새로운 시장과 비즈니스 문을 열 수 있는 기회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