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2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서울 호텔에서 열린 제19회 세계 한인의 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2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서울 호텔에서 열린 제19회 세계 한인의 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재외동포들이 투표권 행사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해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2일 서울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제19회 세계한인의 날 기념사에서 “‘비행기 타고 3시간 가서 투표했다’, ‘1박 2일 투표 신청하고 투표하느라 엄청나게 돈 들었다’ 이런 인증샷을 올리는 일이 아름다운 일이긴 하지만, 가까운 곳에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주권을 쉽게 행사할 수 있는 조치를 최대한 신속하게 강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에서 열심히 노력하긴 했지만 여기에도 많은 이견이 있다”며 “우편 투표 제도나 정말 간이하게 투표할 수 있는 제도, 그리고 인력 부족으로 몇 개 도시, 어쩌면 몇 개 나라를 합쳐서 투표소 하나를 만들어 놓고 투표를 하라는 건지 약을 올리는 건지 알 수 없는 이런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선 지금 당장 많은 인력 예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임시 고용을 해서라도 투표를 최대한 쉽게, 가까이서 할 수 있게 하는 외에 다른 우편 투표 방법 등의 가능한 방법들을 도입해야 되는데, 이 제도를 바꾸는 데 대해서 많은 논란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여러분들이 힘을 모아서 단단하게 뒷받침해 주시면 아주 빠른 시간 내에 제도 개혁이 가능하므로 이 자리에서 각별히 여러분께 당부드린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 이 대통령은 “제가 최근에 해외 출장을 몇 군데 가보니까 우리 동포 여러분들이 소위 한인회나 이런 자조 조직을 만드는 데 정부가 아무런 도움을 주지 않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여러분도 대한민국 국민인데 당연히 지원해 드려야 한다”고 했다.

이어 “영사 기능도 강화해서 단순한 민원 처리를 넘어 현지 교민 여러분들의 대한민국을 향한 그 충심들이 제대로 조직되고 발휘될 수 있도록 영사 기능도 대폭 강화하고 재편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700만 동포가 굳건히 조국의 이 아름다운 영광과 발전을 함께 할 뿐 아니라 선두에서 이끌어 갈 수 있도록 정부는 해외에 계신 우리 국민과 동포 모두의 권익과 안전을 지키는 일에 더욱 힘을 쏟을 것”이라며 “차세대 동포들이 우리 민족의 정체성을 잃지 않은 채 글로벌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 문화, 네트워크 형성을 포함한 실질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동포사회의 염원인 복수 국적 연령 하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회적 공감대를 바탕으로 지혜를 모아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계한인의 날은 매년 10월 5일로 2007년 법정기념일로 제정됐으며, 해외 각지에서 활동하는 재외동포의 공헌을 기리고 모국과의 유대 강화를 다지는 행사로 이어지고 있다. 이날 기념식에는 김경협 재외동포청장을 비롯해 국회의원 등 국내 주요 인사와 세계 각국 한인회장, 유공 동포 및 가족 등 370여명이 참석했고, 고탁희 중국한인회총연합회장이 동포 대표로 인사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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