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서울 중심가에서 벌어지는 반중 시위와 관련해 “이웃 간 불신의 악순환만 키우게 된다”고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24일 공개된 싱가포르 언론 ‘스트레이츠 타임즈’와 서면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반중 정서와 시위가 확산할수록 중국 내 반한 감정도 심화될 수밖에 없는 만큼 양국 관계의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중국의 제조업 경쟁력과 첨단 기술 발전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아울러 미중의 패권 경쟁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국익에 기반한 실용 외교를 펼쳐나가겠다는 점을 다시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국익에 기반하여 경쟁, 협력, 도전 요인에 대한 다면적 인식하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한미동맹을 미래형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계속해서 발전시켜 나가고 중국과도 우호적 관계를 유지, 발전시키겠다”며 “동북아 역내 긴장을 완화하고 공동 번영을 촉진하는 가교 역할을 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한미 관세 협상과 관련해서는 “한국 금융시장에 미칠 잠재적인 영향력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며 “상호 간의 이익을 극대화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위적인 목표 시한을 두고 협상하지 않겠다”고 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싱가포르와의 협력에 대해 “경제분야에서 기술 강국인 한국과 인공지능, 디지털 강국인 싱가포르는 인공지능(AI), 양자과학, 청정에너지 등 첨단 분야에서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가 될 것”이라며 “에너지 등 신성장 분야에서의 협력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전 세계가 직면한 위기는 복합적이고 다층적이다. 기존의 국제 규범과 제도가 도전 받으며, 새로운 질서 재편의 흐름이 가속화하고 있다”며 “오히려 이러한 전환기는 중견국이 더욱 주도적인 역할을 발휘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이어 “변화하는 시대를 맞아 특히 다자주의적 협력을 통해 국제사회가 추구해야 할 공동의 가치와 원칙을 정립하는 데 있어 주도적인 역할을 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