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조인트 팩트시트’ 후속 논의를 위해 재계 총수들을 만난 이재명 대통령은 “대미 투자가 너무 강화되면서 국내 투자가 줄어들지 않을까 그런 걱정들을 한다”며 국내 투자에 신경을 써 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 대해 기업인들은 국내 투자 의지를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미 관세협상 후속 민관 합동회의를 열고 “이번 한미 통상·안보 협상 과정에서 많은 분이 애쓰셨지만 가장 애를 많이 쓰신 것은 여기 계신 분들을 포함한 기업인들”이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기업들이 자유롭게 창의적으로 힘 있게 전 세계를 상대로 활동할 수 있도록 만드는게 정부의 주요 역할”이라며 “그 점에 대해서는 최소한 이 정부에서는 부족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대미 투자 확대로 국내 투자가 줄어들지 않도록 잘 조치해 달라며 특히 지방 산업 활성화에 기업인들이 더 많은 관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규제 완화 또는 해제, 철폐 중에서 가능한 것이 어떤 것이 있을지를 실질적으로, 구체적으로 지적해 주시면 제가 신속하게 정리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기업인들은 국내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금 경제 상황이 녹록지만은 않은데, 지난 9월 달에 약속드린 대로 향후 5년간 매년 6만명씩 국내에서 고용을 하겠다”고 했다. 이어 “R&D 포함해서 국내 시설 투자 더욱 적극적으로 해나가겠다”며 “저희가 짓는 AI 데이터 센터는 수도권 이외의 지역에 짓는 걸 원칙으로 하겠다”고 덧붙였다.
최태원 SK 회장도 “국내 투자와 고용을 적극적으로 진행할 생각”이라며 “추산컨대 저희 용인 팹만으로도 저희가 요것만으로도 한 600조 정도쯤의 투자가 앞으로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이어 “2029년까지는 최소 매년 1만4,000명에서 2만명 사이까지의 고용 효과가 이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현대차그룹은 향후 5년, 2026년부터 2030년까지 국내에서 125조원, 연간 25조원 규모의 투자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했고, 구광모 LG 대표이사 회장은 “향후 5년간 예정된 100조원의 국내 투자 중에서 60%를 소재, 부품, 장비에 대한 기술 개발과 확장에 투입해 소재, 부품, 장비 협력사들과 함께 경쟁력을 높이며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비롯해 여승주 한화그룹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등 경제인들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대통령실 위성락 안보실장, 김용범 정책실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약 2시간 넘게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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