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이 한미정상회담 ‘이면 합의’ 의혹을 제기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뉴시스(공동취재사진)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이 한미정상회담 ‘이면 합의’ 의혹을 제기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뉴시스(공동취재사진)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이 다음 대선을 앞두고 남북정상회담 성사를 위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이면 합의를 했을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하자, 여당에선 “한심하다”고 비판했다.

북한 외교관 출신인 태 의원은 27일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 사이에 우리가 모르는 ‘모종의 합의’가 있을지도”라며 “44조 바치고 크랩 케이크, 노 마스크 회담, 판문점선언, 싱가포르 합의 정도 받아냈다고 어둡던 문재인 대통령 표정 갑자기 밝아졌을까”라고 주장했다.

태 의원은 한미정상회담 이후 길어지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침묵과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5당 대표 오찬 간담회에서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오른팔을 ‘툭툭’ 친 행위에 숨겨진 의미, 국내 대기업의 44조 원 규모 투자를 주목했다.

태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모종의 부탁’을 했고 44조를 받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에 흔쾌히 동의하는 상상을 해봤다”며 “나는 대통령이 김기현 대표의 팔을 툭툭 치는 것을 다르게 분석했다. 대통령의 그 행위는 ‘공개하지 않아서 그렇지 훨씬 더 큰 것을 바이든에게 받아냈다, 한번 지켜봐라’라는 자신감의 표현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태 의원은 이어 “북한의 침묵이 이번 주를 넘기면 ‘우리도 모르는 문재인 대통령의 숨겨진 방미 결과’가 북한이 예측한 것과는 너무 다르고 현재 북한 내부에서 이에 대한 논의가 분분하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태 의원은 “남북정상회담 성사를 위해 김정은에게 안겨줄 ‘선물 보따리’에 바이든 대통령이 동의가 있었는지가 관건”이라며 “그 ‘선물 보따리’에는 한미연합훈련 중단, 백신 제공,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재개, 대북제재에서 남북협력 면제조항 신설 등 다양한 인센티브가 들어가 있다고 점쳐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남과 북의 진정한 평화와 화해, 비핵화를 위한 남북정상회담이 아니라 대선용 ‘쇼’를 위한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44조라는 어마어마한 돈이 지불 된다면, 그 비용이 너무 크지 않은가”라고 강조했다.

이에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태 의원이 과거 '김정은 사망설'을 제기했던 사실을 거론하며 근거 없는 “카더라”라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김정은 사망설 2탄, 이면 합의설, 정말 한심하다”며 “국민을 대표하는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이 어떻게 아무 근거도 없이 ’정상 간 이면 합의‘라는 심각한 주장을 대놓고 말할 수가 있는지, 기가 찬다”고 토로했다.

이어 “태영호 의원이 말하는 근거는 문재인 대통령의 표정이다. 하물며 세간에 도는 찌라시도 이 정도는 아닐 것”이라며 “‘카더라’도 정도가 있다. ‘카더라’도 책임을 져야 한다. 책임을 아무도 묻지 않으니, 국민의힘은 성찰도 반성도 교훈도 없으신 건가”라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이면 합의가 태 의원의 ‘희망 또는 상상’이라면 본인 일기장에 쓰시라”며 “그것이 국회의원으로 뽑아준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쏘아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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