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이철희 정무수석의 발언을 비판했다. 이 정무수석이 김 권한대행이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을 ′깠다′고 발언한 것이 화근이 됐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 발언에 발끈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여야 5당 대표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김 권한대행의 팔을 ‘툭툭’ 친 사건 관련, 이 정무수석이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을 까는 데 동조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발언한 것을 비판했다.

김 권한대행은 28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 인터뷰에서 “정무수석이라는 분이 야당 대표 말의 뜻도 이해하지 못하고 답변하시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며 “어떻게 말의 뜻을 이렇게 못 알아들으시나 그런 생각이 들어 황당했다”고 말했다.

앞서 정치권에서는 청와대 오찬에서 문 대통령이 김 권한대행의 팔을 툭툭 쳤다는 일화가 회자됐다. 김 권한대행이 조 바이든 미 대통령에 관해 언급할 당시 문 대통령이 이를 제지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 정무수석은 전날(27일) CBS 라디오 ‘김종대의 뉴스업’에 출연해 “(김 권한대행이) 트럼프와 바이든 대통령을 비교하시더라”며 “바이든 대통령은 웃지만, 뒤로는 많은 잇속을 챙기는 사람이다 이런 투의 말씀을 계속하시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표정을 옆에서 보니까 상당히 난처해하시더라”며 “외국 정상 그것도 전 세계 넘버원이라고 하는 미국 대통령을 속된 말로 하면 까는데 동조할 수 없는 거고 그렇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어 이 수석은 “굉장히 우호적이고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건드린 거”라며 “그쯤 하셔도 된다. 그 심정 제가 안다. 이런 거 아니겠나”라고 덧붙였다. 김 권한대행도 “악의적인 의미는 아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거기에 개의치 않고 더 맹렬히 성토했다 그런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여야 회담의 분위기가 냉랭했다는 언론 보도를 일축한 셈이다.

다만 김 권한대행은 이를 ‘깠다’고 표현한 데 대해서는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그는 “(바이든이) 굉장히 노련한 외교관이기 때문에 앞으로는 좋은 말을 하지만 뒤로는 웃으며 실리를 다 챙겨가는 사람이기 때문에 정중하게 대우해준다고 해서 방심하면 안 되는 거 아니냐(는 발언)”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그런 차원의 말씀을 드린 건데 그걸 가지고 바이든 대통령을 속된 말로 깠다고 이렇게 표현했다”며 “야당의 입장을 전달한 것인데, 약간 오해의 여지가 있어 보이기는 하는데 아무리 그러더라도 바이든 대통령을 깠다고 인식하는 건가”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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