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7일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열린 '공정, 상식, 법치의 대한민국!' 서초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뉴시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7일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열린 '공정, 상식, 법치의 대한민국!' 서초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청와대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향해 ‘선을 넘었다’는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 국민의힘 측은 18일 “청와대는 입을 다물고 있어야 된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측은 윤 후보를 향해 “파시스트 하수인이냐”고 맞받았다.

윤 후보는 전날(17일) 안성 중앙시장 유세에서 “그 사람들은 (제가) 법과 원칙에 내편 네편 가릴 것 없이 부정부패를 일소하겠다고 하니 자기들에 대한 정치보복을 한다고 한다”며 “누가 정치보복을 제일 잘했나”라고 힘주어 말했다.

윤 후보는 “자기 진 죄는 남에게 덮어씌우고, 자기 진 죄는 덮고, 남에게는 짓지도 않은 죄 만들어 선동하고 이게 히틀러나 무솔리니 같은 파시스트들, 공산주의자들이 하는 수법”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문재인 정부가 정치보복을 했다면, 이명박 전 대통령 측과 박근혜 전 대통령 측을 수사한 윤석열 검찰도 정치보복을 했다는 것이냐. 자가당착이다”라며 “선을 넘어도 너무 넘었다”고 반박한 바 있다.

그러자 국민의힘 선대본 홍보미디어총괄 부본부장인 정미경 최고위원은 이날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청와대도 입을 다물고 있어야 한다”며 “문재인 정권의 1호 공약이 적폐청산이었다. 적폐청산을 했으면 똑같은 잣대로 문재인 정권을 향해서도 해야 되는 게 맞지 않느냐”고 비꼬았다. 

정 최고위원은 “그런데 문제는 그걸(적폐청산) 문재인 정권을 향해서 윤석열 총장이 하려고 하면 그걸 다 막았다. 심지어는 완전히 수사팀을 공중분해 시켰다. 그다음에 윤석열 총장 내쫓으려고 어떻게 했는가”라며 “문재인 정권하고 민주당이 거의 탈탈 털어 가지고 징계를 했다. 그렇기 때문에 정치보복이라고 얘기하는 것이다. 왜 내로남불 하느냐”고 비난했다.

그는 진행자가 ‘윤 후보의 강대강 대치가 범야권 결집을 불러왔다고 보느냐’고 질문하자 “그건 그 다음 문제고, 우리나라 국민들께서는 굉장히 똑똑하시고 이 상황을 다 바라보고 있다가 어느 한순간에 막 심판해버리신다”며 “그래서 제가 문재인 정권의 심판의 때가 왔다고 말씀드리는 것이고, 그건 윤 후보 개인이 그렇게 느낀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민주당 명예선대위원장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윤 후보의 발언에 대해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파시스트, 무솔리니와 적폐를 어떻게 그냥 칼자루를 쥐고 두고 봤냐”며 “파시스트의 하수인이냐”고 비판했다.

그는 “웃음밖에 안 나온다. 자기 자신이 중앙지검장을 하고 검찰총장을 하고 수사의 최정점에 있었다”며 “본인이 항명을 한다든가 사표를 낸다든가 하지 않고 왜 그 안에서 일을 했냐”고 꼬집었다.

추 전 장관은 “문 대통령이 (윤 후보를) 중앙지검장으로 임명할 때는 여러 단계를 뛰어넘어 발탁한 것이다. 중앙지검장으로서 적폐수사나 검찰개혁의 실천을 해달라는 입장이었을 것 같다”며 “그런데 그 후 바로 검찰총장이 돼서 끊임없이 청와대를 향해 칼날을 겨누고, 그것을 마치 살아있는 권력을 수사하는 정의로운 검사로 미화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검찰권력을 사유화하고 검찰총장의 지위 또는 검사로서의 지위를 갖고 본인과 부인, 장모의 비리를 감춰온 자신이 적폐 중에 적폐 아니냐”며 “자신을 신임하고 중용해준 대통령을 향해서 그 정권이 적폐다, 집권을 하면 수사하겠다고 하는 것은 인륜에 반하는 자세”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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