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27일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과 관련한 브리핑을 하고 있는 모습. /청와대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지난 27일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의 핵심 무기 중 하나로 꼽히는 장거리 지대공미사일(L-SAM)과 장사정포 요격체계(LAMD)의 시험발사 성공을 공식 확인했다. /청와대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청와대가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의 핵심 무기 중 하나로 꼽히는 장거리 지대공미사일(L-SAM)과 장사정포 요격체계(LAMD)의 시험발사 성공을 공식 확인했다. 통상적으로 신형 무기 개발 시험의 성공 여부를 확인하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일인 셈이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지난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브리핑에 없는 대통령 이야기(40)’라는 글에서 “지난 23일 국방과학연구소, ADD 안흥시험장에서 L-SAM과 LAMD의 비행성능을 검증하기 위한 시험발사가 성공했다”고 밝혔다. 

그간 군 당국은 안보상의 이유로 신형 무기 개발 시험 성공 여부는 확인해 주지 않았다. 앞서 군 당국은 지난 23일 L-SAM과 LAMD 시험발사를 비공개로 진행했고, 성공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러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국내 안보 이슈에 대한 불안이 커지자 이례적으로 공개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대선 국면과 맞물려 여야 대선후보 간 공방 중, 청와대를 향해 ‘힘없는 평화 타령’이라는 비판이 나오자 이를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수석은 해당 게시글에서 “문재인 정부의 ‘방위력 개선비’ 증가율은 역대 정부 대비 압도적 수준”이라며 “이래도 문재인 정부가 ‘힘없는 평화’ 타령만 했다고 할텐가”라고 비판했다. 

L-SAM은 북한 탄도미사일이 고도 50∼60㎞에서 비행할 때 요격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L-SAM이 실전 배치되면 고도 40~150㎞의 상층부를 방어하는 사드(THAD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15~40㎞의 하층부를 담당하는 패트리엇(PAC-3) 미사일, 중거리 지대공미사일 '철매-Ⅱ' 등과 함께 다층적인 방어체계 구축이 가능하다.

LAMD는 여러 장소에 유도탄 발사대를 설치해 둥근 지붕의 돔 형태 방공망으로 둘러싸 날아오는 장사정 포탄을 요격하는 체계로, 이스라엘의 ‘아이언돔’과 유사하다. 박 수석은 “고도 10㎞ 이하에서 날아오는 북한의 장사정포를 방어하기 위한 '한국형 아이언돔'은 이스라엘의 아이언돔과는 차원이 다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지난해 9월에도 문재인 대통령 참관 속에 우리나라 독자 개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시험이 성공한 사례를 이례적으로 공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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