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5일 서울 마포구 SBS 프리즘타워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두 번째 TV 토론회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5일 서울 마포구 SBS 프리즘타워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두 번째 TV 토론회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시사위크=이선민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향해 삼부토건 유착 의혹에 대해 응답하라고 연일 압박하고 있다. 28일 민주당에서는 “자백한 죄도 덮어주는 스폰서 검사, 윤석열 후보의 진짜 모습이다”며 “윤석열 후보의 삼부토건 봐주기 수사 전말이 점점 구체적으로 드러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 민주당 “스폰서 검사 실체 드러났다”

더불어민주당 고용진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이날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윤석열 후보는 삼부토건 얘기만 나오면 ‘다음에 물어보라’며 입을 다물어버린다. 그 사이 새로운 증거는 쏟아지고 있다”며 이와 같이 밝혔다.

고 수석대변인은 “언론에 공개된 조시연 전 삼부토건 부사장의 대화록은 윤석열 후보가 조남원 삼부토건 부회장을 풀어준 과정을 상세히 담고 있다”며 “삼부토건 일가와 윤석열 후보는 끈끈한 유착 관계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고 했다.

이어 “대화록에 따르면 2011년 검찰 수사 과정에서 조남원 부회장이 자신의 범죄 혐의를 시인한다. 다급해진 조남욱 회장은 동생 조남원을 빼내기 위해 윤석열을 ‘형’이라 부르는 아들 조시연을 출동시킨다”며 “조시연은 ‘작은아버지 봐달라고 해라’는 아버지의 특명을 받고 윤석열 후보에게 간다. 이미 두 차례나 봐준 적 있었기에 ‘또 받아주겠냐’고 걱정했고, 윤 후보 역시 처음엔 ‘더 이상은 못봐준다’는 입장이었음이 대화록에 고스란히 드러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더이상은 못 봐준다’던 윤석열 후보는 결국 또다시 ‘정의’ 대신 ‘친분’을 택한다. 20개월이 넘는 수사 끝에 조남원 부회장을 불기소 처리한 것이다”며 “자백한 죄도 ‘봐달라’고 조르면 덮어주는 스폰서 검사의 진면목이다”고 지적했다.

삼부토건 공방은 윤 후보가 검사 시절 건설업체인 삼부토건에서 추진했던 파주운정지구 개발비리사건을 봐주기 수사했다는 의혹에서 시작됐다. 최근 한 언론사가 조시연 전 삼부토건 부사장이 옛 삼부토건에서 추진했던 파주운정지구 개발비리 사건을 거론하는 녹취록을 입수해 윤 후보와 관련이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 국민의힘 “전혀 사실과 달라”

해당 의혹과 관련해 윤 후보는 직접적인 언급은 피했다. 지난 25일 중앙선거관리위 주관 2차 법정 대선후보 TV토론에서 이재명 후보가 윤석열 후보를 향해 직접적으로 “삼부토건은 왜 봐주셨냐”고 질문하자 윤 후보는 “제가 질문하겠다. 이따가 물어보시라”며 구체적 답변을 하지 않았다.

국민의힘 측에서는 삼부토건과 윤 후보의 유착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반박하지는 않았지만, 녹취록과 관련해서는 “전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이양수 국민의힘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28일 “보도에 등장하는 서울중앙지검 특수부 수사는 윤석열 후보와 전혀 무관하고 수사를 맡았던 사실 자체가 없다. 또한, 윤석열 후보는 다른 청이나 검사가 수사하는 어떠한 사건에도 관여하거나 개입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전했다.

또한 “2021년 11월경 조모 씨와 동업자 간의 대화 내용은 그 자체를 그대로 믿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2013년 수사에 대한 언급도 너무 단편적이라 해석이 불가능한 수준이다”며 “오마이뉴스 기자가 임의로 해석하여 의혹을 제기한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한다. 해당 기자가 반복된 허위 기사를 게재해 온 점을 감안하여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반발했다.

정치권에서는 대선이 9일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대장동과 삼부토건 등 네거티브가 쏟아지는 상황이 누구에게도 유리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 야당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민주당에서 대장동 녹취록에 대해 뭐라고 해명하고 있느냐, 제3자로부터 들은 대화 내용을 주고받은 것이라고 공격하고 있는데 삼부토건 의혹도 크게 다르지 않다”며 “물론 대화의 주체에 차이는 있지만 이 녹취록에 윤 후보의 목소리가 있는것도 아니지 않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국 앞으로 9일동안 양측에서 네거티브가 쏟아질텐데, 이 네거티브 홍수 속에 떠내려가지 않는 쪽이 살아남는 싸움일 것”이라며 “살아남은 사람에게도 상처를 남길 싸움이지만, 박빙의 대선 상황에서 뭔들 못하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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