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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에 부는 ‘NFT’ 바람, 마케팅 넘어 미래 먹거리 될까
유통가에 부는 ‘NFT’ 바람, 마케팅 넘어 미래 먹거리 될까
  • 엄이랑 기자
  • 승인 2022.06.10 16: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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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유통업계에서 NFT(대체불가토큰) 바람이 불고 있다. 도입 초기인 만큼 현재는 마케팅으로써의 이미지가 강한 가운데, 향후 신사업으로 확장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은 지난해 9월 크리스티 홍콩 경매에서 약 51억4,000만원에 팔린 ‘크립토펑크 9997’(좌측)과 지난 2월 신세계백화점이 자체 제작한 NFT 이미지(우측). / 뉴시스, 신세계백화점

시사위크=엄이랑 기자  국내 유통업계에서 NFT(대체불가토큰) 바람이 불고 있다. 백화점‧편의점 등 유통체인을 비롯해 제과‧주류‧외식 등 식품업계에서도 NFT를 선보이는 상황이다. 도입 초기인 만큼 현재는 마케팅으로써의 이미지가 강한 가운데, 향후 신사업으로 확장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체불가토큰(Non-Fungible Token)의 약자인 NFT는 디지털 토큰으로, 고유의 가치를 지니고 있어 특정 토큰을 다른 토큰으로 대체할 수 없는 디지털 자산을 뜻한다.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해 발행되는 토큰은 저마다 서로 다른 가치를 지니고 있는 만큼 교환‧복제가 불가능한 특징을 갖고 있다. 

이 같은 특징 덕에 특정 자산이 ‘민팅(Minting)’을 통해 NFT로 발행되면 일종의 진품 증명서로도 활용 가능하다. 민팅은 특정 자산에 블록체인 기술로 고유값(코드값)을 부여해 가치를 매기는 작업을 뜻한다. NFT로 발행할 수 있는 자산에는 게임아이템‧동영상‧사진 등 디지털 콘텐츠는 물론, 예술품‧명품‧부동산 등의 실물 자산도 포함된다. NFT로 발행된 자산은 저작권‧소유권 보장이 가능해짐과 동시에 희소성이 부여된다.

시장에서 가치를 증명한 NFT는 지난 2017년 등장했다. 블록체인 기술 개발사 ‘라바랩스(Larva Labs)’는 당시 픽셀아트 형태의 PFP(프로필 사진) NFT ‘크립토펑크(CryptoPunks)’ 1만개를 발행했는데, 현재 NFT의 시초로 평가된다. 주로 온라인상 거래소(NFT 마켓플레이스)에서 거래되지만 다수 오프라인 경매에 등장하기도 했다. 지난해 9월 크리스티(Christie’s) 홍콩 경매에서 크립토펑크 14점의 낙찰총액은 약 146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현재 유통업계 전반에서 NFT 도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다수 유통계열사를 보유한 신세계‧롯데쇼핑 등을 비롯해 GS25‧CU 등 편의점 브랜드, 제과‧주류‧외식 등 식품업계에서도 NFT를 활용한 사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의 NFT를 활용한 사업은 신세계백화점이 진행하는 미술품 사업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12월 신세계는 미술품 경매업체 ‘서울옥션’의 지분 4.8%를 취득했는데, 두 회사는 NFT‧메타버스 관련 사업제휴 및 공동사업을 위한 협약도 체결했다. 협약에 앞서 서울옥션은 지난해 11월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와 NFT 예술품 거래 플랫폼 ‘XX블루’를 설립한 바 있다. 

이후 신세계는 지난 3월 서울옥션과 자사 모바일앱에 디지털 아트 갤러리를 개설하고 모바일 미술품 경매를 본격화했다. 당시 경매 진행을 앞두고 낙찰된 일부 실물작품과 함께 제공할 51점의 NFT 작품이 준비되기도 했다.

롯데쇼핑의 NFT 사업은 홈쇼핑 계열사 ‘롯데홈쇼핑’이 중심이다. 올해 초 롯데홈쇼핑은 다수 ICT 전문기업과 업무협약을 맺고 ‘메타버스 원팀’을 출범했다. 출범 당시 롯데홈쇼핑은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과 함께 NFT 판매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이후 지난달 자사 모바일 앱 내에 NFT 마켓플레이스 ‘NFT SHOP’을 개설했다. 이어 자사 가상모델의 사진을 담은 NFT와 함께 개봉예정 영화 관련 NFT를 공개했다. 롯데홈쇼핑은 향후 유명 작가의 작품, 파인아트 등을 활용한 미술품 NFT를 발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내 유통기업들의 NFT 도입은 이제 막 시작된 만큼 사업적인 측면보다 마케팅으로써의 이미지가 강하다. MZ세대로 대표되는 젊은 층에 기업 및 제품을 알리고, 유입을 늘리거나 구매율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평가다. 

사업화에 있어 핵심 요인으로 NFT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IP(지적재산권) 확보가 꼽힌다. 유일성‧희소성을 담보한 NFT의 가치는 각 NFT 안에 내재된 콘텐츠에 따라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IP 개발에 나선 것이나, 콘텐츠 제작사 지분 인수 모두 IP확보를 위한 행보로 볼 수 있다.

아울러 메타버스와의 결합도 중요한 지점으로 전망되고 있다. 가상세계인 메타버스 내 자산이라고 볼 수 있는 아이템의 소유권을 부여할 수 있는 방안이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나이키는 지난해 말 가상 패션 스타트업을 인수한데 이어, 지난 4월에는 메타버스 내에서 사용 가능한 NFT 운동화를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이끌어낸 바 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투자분석가는 지난해 11월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메타버스는 다양한 디지털자산이 자유롭게 유통되는 경제시스템 기반 위에 운영 된다”며 “NFT는 디지털자산의 소유권을 증명하는 핵심 기술로써 메타버스의 경제시스템 운영에 필수적인 기술”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아울러 가상세계에서 취득한 디지털자산은 NFT를 통해 고유값이 부여됨으로써 현실세계에서 현금화가 가능하다”며 “사용자는 메타버스에서 NFT를 통해 다른 사용자들과 자산을 거래하며 자신의 세계를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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