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2022 넥슨개발자컨퍼런스(NDC)’ 키노트를 통해 NFT 생태계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를 공개하며 올해 본격적인 대체불가능토큰(NFT) 시장 진입을 선언했다. /넥슨
넥슨이 ‘2022 넥슨개발자컨퍼런스(NDC)’ 키노트를 통해 NFT 생태계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를 공개하며 올해 본격적인 대체불가능토큰(NFT) 시장 진입을 선언했다. /넥슨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넥슨이 올해 본격적인 대체불가능토큰(NFT) 시장 진입을 선언했다. 국내 여러 게임사들 중 후발대로 시장 진입에 나섰지만, 대형 지식재산권(IP) 파워를 앞세워 시장 공략을 예고한 만큼 국내외 NFT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 국내외 대형 IP 앞세운 넥슨… 입지 사수 치열해질 듯

넥슨은 8일 ‘2022 넥슨개발자컨퍼런스(NDC)’ 키노트를 통해 NFT 생태계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를 전격 공개했다. 키노트 진행을 맡은 강대현 넥슨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블록체인 기술 특성과 이에 적합한 게임 설계 방법을 고민해온 가운데 메이플스토리 IP을 활용해 넥슨의 가상세계를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강 COO는 △투명하게 공개된 규칙 △열린 참여와 기여에 따른 보상 △가치의 저장 및 이동 특성 등에 따른 정교한 설계에 따라 성공적인 블록체인 게임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하며 “메이플스토리를 활용해 블록체인, NFT 가치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넥슨은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를 통해 게임 내 캐릭터, 아이템 등 각종 요소로 만들어질 NFT를 생태계 안에서 자유롭게 이동하며 공유되는 환경을 만들고 다른 NFT 프로젝트와 연동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 첫 타이틀이 될 ‘메이플스토리 N’을 선보인다. 원작 IP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PC 기반의 신규 글로벌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캐시샵이 없어 이용자들이 오롯이 게임 플레이로 아이템을 획득하고 NFT화 할 수 있어 온전한 소유권을 기반으로 자유시장 경제를 만들어 나갈 수 있다. 경제활동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수료는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 생태계 기여자들과 넥슨에 보상으로 분배되는 방식이다.

PC와 모바일을 오가며 손쉬운 개발이 가능한 블록체인 게임 제작 샌드박스 플랫폼 ‘MOD N’도 선보인다. 기존의 프로젝트 MOD와는 다른 MOD N에서는 메이플스토리 NFT뿐만 아니라 외부 NFT를 활용해 이용자가 원하는 게임 개발을 할 수 있고 이용자가 직접 만든 게임의 인기에 따라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 내 기여도가 측정돼 보상을 받을 수도 있다.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에서 획득한 NFT를 기반으로 완전히 새로운 아이디어의 어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는 ‘메이플스토리 N SDK’, 모바일에서도 메이플스토리 NFT를 그대로 가져와 언제든 플레이할 수 있는 ‘메이플스토리 N 모바일’ 등 블록체인 프로젝트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최근 국내 게임사들이 블록체인 기반의 NFT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는 가운데 넥슨이 후발주자로 참여하면서 시장 입지 다툼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현재 엔씨소프트(이하 엔씨)와 △넷마블 △위메이드 △컴투스홀딩스 △컴투스 △네오위즈 △카카오게임즈 등 국내 게임사들이 NFT 사업을 전개하고 있거나 준비 중이다. 

각 사의 자회사, 계열사 등을 포함하면 많은 국내 게임사들이 직간접적으로 NFT 사업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놓고 글로벌 NFT 시장이 콘텐츠 사업자들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업계에서는 내놓고 있다. 

글로벌 시장 조사 업체 스태티스타는 오는 2025 글로벌 NFT 시장 규모가 800억 달러(한화 약 94조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지난 2019년 대비 3배 증가한 규모다. 당초 NFT 시장에 예술품을 중심으로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지만 신흥 글로벌 시장에서 NFT 게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글로벌 NFT 시장이 지속적으로 고성장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넥슨의 경우 메이플스토리를 국내뿐만 아니라 북미 등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서비스하며 인지도와 성공 가능성을 어느정도 확인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넥슨이 NFT 사업에 뛰어든 국내 게임사들 보다 후발 주자임에도 IP 영향력을 경쟁력 삼아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확보하는데 적극 나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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