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지난 10일 전북 전주시 전주화산체육관에 마련된 개표소에서 개표 사무원들이 개표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지난 10일 전북 전주시 전주화산체육관에 마련된 개표소에서 개표 사무원들이 개표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

시사위크=손지연 기자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총 36명의 여성 후보자가 당선됐다.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지만 여전히 전체 지역구 당선자 중 14%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

지난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제22대 총선 개표 결과 전국 254개 지역구에서 여성 당선자는 더불어민주당 24명, 국민의힘 12명 등이다. 

이번 총선에 출마한 지역구 여성 후보자는 더불어민주당 41명, 국민의힘 30명, 녹색정의당 7명, 개혁신당 6명, 진보당 5명, 새로운미래 3명, 자유통일당 2명 등 총 97명이었다. 

전체 지역구 후보자 693명 중 지역구 남성 후보자는 총 596명이다. 지역구 후보자의 남녀 비율은 각각 86%, 14%로 남성이 여성을 4배 상회하는 수준이다. 

그간 우리나라 국회의 지역구 여성 의원 성적표는 초라했다. 14대까지 지역구 여성 당선자가 한 명도 없었던 국회가 대부분이었다. 15대 국회 때 지역구 여성 당선자는 2명이었다. 16대 총선 때는 여성 후보자 33명 중 5명이 금배지를 달았다.

17대 때는 65명 중 10명, 18대는 132명 중 14명, 19대 때는 63명 중 19명, 20대 때는 98명 중 26명, 21대는 209명 중 29명이 당선되는 데에 그쳤다.

국회의 여성 대표성을 높이기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은 여성의 지역구 공천을 최소한 30%까지 높이는 것이다. 공직선거법에도 30% 여성 추천을 권고조항으로 두고 있어 여야 거대 정당들은 이미 당헌에 이 조항을 명문화하고 있지만 22대 총선에서도 반영되지 못했다.

◇ 22대 국회 입성한 여성들

이런 가운데에서도 주목받는 여성 정치인들이 지역구 후보로 당선돼 원내에 입성했다. 추미애 민주당 후보는 경기 하남갑에서 여성 최다선인 6선을 달성했고, 헌정사상 최초로 여성 국회의장 도전도 가능해 졌다. 추 후보는 전날(11일) 라디오에 출연해 국회의장 도전을 주저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여당에서는 나경원 후보가 서울 동작을 지역구 탈환에 성공하면서 5선 고지에 올랐다. 나 후보는 지난 2018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로 선출되며 보수정당 첫 여성 원내대표로 주목받기도 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때 당 대표로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또 경쟁력 있는 여성 후보들이 같은 지역구에서 ‘여전사 대결’을 펼치기도 했다. 서울의 주요 격전지로 꼽힌 중‧성동을에서는 전현희 민주당 후보가 윤희숙 국민의힘 후보를 이겼다. 

강동갑에서는 진선미 민주당 후보와 전주혜 국민의힘 후보가 마지막까지 접전을 펼친 끝에 진 후보가 이 지역구에서 3선을 하며 자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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