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국내건설수주액 13조9,971억원… 전년 동월 대비 30.1% 감소

대한건설협회가 최근 발표한 월간건설경제동향에 따르면 올해 5월 국내건설수주액은 전년 동월 대비 30.1% 감소한 13조9,971억원을 기록했으며, 종사자 수도 줄고 있어 학계에선 혁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진은 대한민국의 건설 현장./ 뉴시스
대한건설협회가 최근 발표한 월간건설경제동향에 따르면 올해 5월 국내건설수주액은 전년 동월 대비 30.1% 감소한 13조9,971억원을 기록했으며, 종사자 수도 줄고 있어 학계에선 혁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진은 대한민국의 건설 현장./ 뉴시스

시사위크=이강우 기자  올해 5월 들어 한국 건설사의 국내 건설수주액이 크게 줄어들었으며. 이와 동시에 건설업 종사자 수도 줄어 국내 건설업에 적신호가 켜졌다. 

대한건설협회가 최근 발표한 월간건설경제동향에 따르면 올해 5월 국내건설수주액은 전년 동월 대비 30.1% 감소한 13조9,971억원을 기록했다. 건설액 감소는 공공 민간을 가리리 않고 전 분야에 걸쳐 줄어들었다. 

토목·건축·민간·공공 전 분야에 걸쳐 감소한 건설수주

우선 올해 5월 국내 건설수주액은 공공·민간 부문을 합쳐 13조9,97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월 기록 금액인 20조182억원과 비교했을 때 30.1% 감소한 수치다. 

뿐만 아니라 전달인 4월(15조9,569억원)과 비교했을 때도 12.3% 감소했다. 지난 4월 수주액은 전년 동월 대비 38.6% 상승한 것과는 대비된다.

세부적인 수주액을 들여다보면 공공부문은 전년 동월 대비 28.6% 감소한 3조3,952억원을 기록했으며, 민간부문은 30.6% 감소해 10조6,019억원을 기록했다.

공종별로 따져봐도 건축과 토목분야 전부 감소했다. 

토목공종의 전체를 아울러 관찰했을 시 전년 동월 대비 42.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부문 토목공종은 △치산치수(21.6%↓) △상하수도(41.2%↓) △토지조성(14.0%↓) △기계설치(52.2%↓) 등을 중심으로 42.1%↓감소했고, 민간부문 토목공종은 △도로교량(64.7%↓) △토지조성(84.4%↓) △기계설치(40.9%↓) 등을 중심으로 43.6% 감소해 공공·민간을 가리지 않고 하락했다. 

건축공종의 상황도 전년 동월 대비 22.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그다지 밝진 않다. 민간부문 건축공종은 △사무실·점포(64.3%↓) △공장·창고(25.6%↓) △학교·관공서(26.3%↓) △재건축(39.9%↓) 등을 중심으로 22.6% 줄어, 감소를 견인했다. 

5월 들어 유일하게 수주액이 증가한 부문은 공공부문의 건축공종이다. △사무실·점포(225.3%↑) △학교·관공서(26.3%↑) △신규주택(61.7%↑) 등을 중심으로 5.9% 증가했으나 결과적으로 수주액을 상승으로 견인하진 못했다. 

건설수주와 건설업 취업자 수 동반 하락… 학계의 평가는?

통계청이 지난 10일 발표한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올해 5월 건설업 취업자 수는 207만을 찍어 전년 동월 대비 2.2% 감소했으며, 지난 4월 취업자 수 212만3,000명과 비교했을 때 5만3,000명 감소한 수치를 나타냈다. 

전망도 밝지 않다. 6월 취업자 수는 205만7,000명을 기록하며 전년 동월 대비 6만6,000명, 5월 대비 1만3,000명 더 줄었기 때문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하 건산연) 측은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박철한 건산연 연구위원은 “건설공사는 연초에 감소한 이후 하반기로 가면서 점차 증가하는 계절성을 가지는데, 5월 취업자 수가 4월보다 감소한 것은 굉장히 이례적이다”며 “결국, 건축 마감공사 물량이 위축됨과 공시에 향후 물량이 본격적으로 감소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된다”고 지난 7일 브리핑 발표를 통해 언급한 바 있다.

먹구름이 잔뜩 낀 국내 건설업 상황을 두고 학계는 ‘혁신’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한국건설경제산업학회가 11일 주관한 ’최근 건설산업 위기에 대한 대응전략’ 세미나에서 김영덕 건산연 선임연구위원은 “건설산업의 위기 상황, 기후변화 대응, 지속가능성 등의 이슈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선 건설기업의 혁신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김 선임연구위원은 “건설 관련 기술특허 출원 건수는 감소세에 있고, 디지털 기술의 활용도도 낮은 가운데, 타 산업이 연구개발 투자를 지속적으로 증가한 데 비해 연구개발 투자 실적은 낮아져 타 산업과의 격차가 더욱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3대 혁신과제를 제시했다. 그는 “먼저 사업기획·타당성 조사, 설계·엔지니어링 등 기획 단계의 역량 개발이 중요하고, 둘째로 조직 및 인력 등 경영관리시스템의 혁신적 변화가 필요하며, 셋째로 건설산업의 새로운 수요에 부응하는 신사업 모색 등 건설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의 혁신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김태준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신성장전략연구실장은 “2023년 건설 외감기업 경영실적을 분석한 결과, 매출은 증가했으나 수익률은 급락했다”며 “변화관리 대응능력이 취약한 중소기업과 전문건설업체는 단기적으로는 수익 중심 영업전략과 원가절감을 실현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지역특화 또는 기술특화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건설산업의 구조변화를 대응하기 위해 정부의 건설제도 변화관리와 뿌리 건설업체 지원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오차돈 한국건설인정책연구원 연구실장은 ‘인력부족’ 문제가 가장 큰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 실장은 “건설인력 부족 문제는 과거 현장의 기능인력에 국한됐으나 최근엔 기술 분야의 인력 부족이 심각하다”며 “기술인력은 건설산업 모든 생애주기 동안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는 매우 중요한 자원이다”고 전했다. 

이에 대한 해결점을 두고 오 실장은 현재 위기 극복을 위해 “건설 기술인재 양성을 위한 총괄적인 전담 부서 신설 고려와, 이를 기반으로 산·학·관 등이 유기적으로 연계해 활동할 수 있는 거버넌스 차원의 위원회 등의 설치도 고려해 볼 수 있다”며 “활동 지원을 위한 적정한 예산 확보와 전문자격 신설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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