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연미선 기자 흔히 주류업계 성수기라고 알려진 무더운 여름이 찾아왔다. 오는 8월 이들 업체의 실적 발표도 예정된 가운데, 시장에서는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2분기 하이트진로‧롯데칠성 등 주류업체가 일제히 실적이 악화된 부분에 대한 기저가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다.
◇ “소주는 성장, 맥주는 아쉽”… 하이트진로, 2분기 호실적 전망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2분기 6,416억원의 매출액과 11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이는 각각 전년도 같은 분기와 비교해 1%, 81% 줄어든 수준이다. 이를 두고 당시 시장에서는 시장 기대치를 크게 하회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여기엔 지난해 4월 있었던 이슈가 영향을 미쳤다. 당시 하이트진로는 맥주 신제품 켈리(KELLY)를 출시했던 바 있다. 또한 소주의 주요 원재료인 주정 가격이 10% 가까이 인상됐다. 업계서는 맥주 신제품 홍보를 위한 초기 마케팅 비용과 원재료 가격 상승 등으로 수익성이 훼손됐다는 평가를 내놨다.
이런 가운데 올해 2분기 하이트진로는 호실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란 게 시장 관측이다. 대신증권은 기업분석 보고서를 통해 하이트진로가 2분기 연결 매출액 6,663억원, 영업이익 526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 같은 분기와 비교해 각각 3.9%‧341.2% 큰 폭으로 증가한 수준이다.
정한솔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말 단행한 소주‧맥주 가격인상 효과와 마케팅 비용 정상화로 실적 개선세를 이어질 것”이라면서 “2분기 소주 판매량 회복은 긍정적”이라고 내다봤다. 앞선 3월 출시한 진로골드 판매 호조와 참이슬 판매량 회복으로 견조한 시장 점유율을 유지했을 것이란 추정이다.
다만 맥주 부문은 매출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정 연구원은 “주류 트렌드 변화로 저도수 하이볼 등이 인기를 끌며 맥주 시장 위축, 지난해 켈리 출시 이후 카니발 효과로 기존 브랜드 테라 매출 감소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다만 3분기 여름 성수기와 올림픽 특수를 앞두고 맥주 매출 회복을 위해 출시한 7월 무설탕‧저칼로리 신제품 ‘테라라이트’으로 테라 매출 회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 롯데칠성, 외형 증가 예상… 3분기 전략은
롯데칠성음료도 지난해 2분기 시장 기대치를 하회한 성적표를 거뒀다. 공시에 따르면 롯데칠성은 매출액 7,962억원(4.5%↑), 영업이익 592억원(7.2%↓)을 기록한 바 있다. 특히 주류부문에서 영업이익이 크게 하락했다.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한 매출액과 달리 영업이익은 75.8% 감소하며 23억원을 기록하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당시 시장에서는 2022년 하반기 출시한 ‘새로’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마케팅 비용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더해 소주 원재료 가격 상승과 맥주 부문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실적이 악화됐다는 지적이다.
이에 하이투자증권은 기업분석 보고서를 통해 롯데칠성의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842억원(전년대비 36.2%↑), 577억원(2.5%↓)으로 추정했다. 주류부문 별도로는 지난해보다 4.9% 외형 증가가 예상된다고도 전했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주류시장 악화 영향에도 소주의 신제품 효과에 따른 여타 동종업체대비 성장성은 여전히 두드러진다”면서 “맥주 신제품의 경우 성수기 유의미한 확대 흐름 확인이 필요하며 관련 비용 부담도 일부 존재하지만, 시장 연착륙을 시현한다면 사업 관련 부담 해소와 영업실적 기여에 동시 기대가 가능하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롯데칠성은 지난해 11월 맥주 신제품 ‘크러시(KRUSH)’를 통해 맥주부문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2월에는 캔 제품을 선보이면서 유통 채널을 통해 가정용 시장에도 진입했다. 오는 3분기엔 맥주 성수기를 맞아 에버랜드 워터파크와 협업한 크러시 프로모션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계획인 것으로 파악된다.
소주 부문에서는 해외 시장 진출을 박차고 있는 모양새다. 18일 롯데칠성은 미국 주류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미국 주류회사 ‘E&J 갤로(E&J GALLO)’와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올해 1월부터 미국 소주 시장 진출을 강화하고, 현지인을 공략하기 위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한편 하이트진로도 해외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현재 80여개국에 소주 제품을 수출하고 있는 가운데, 8개국이었던 우선 공략 국가를 현재 17개국으로 확대하면서 글로벌 활동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엔 ‘글로벌 비전 2030’으로 ‘진로(JINRO)의 대중화’를 선포하며 2030년까지 소주 매출액 5,000억원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제시하기도 했다.
| 하이트진로 반기보고서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308110014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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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 08. 11.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
| 롯데칠성음료 반기보고서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3081100248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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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 08. 11.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
| 하이트진로 기업분석 보고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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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 07. 19. | 대신증권 |
| 롯데칠성음료 기업분석보고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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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 07. 02. | 하이투자증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