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연미선 기자 주류시장 침체로 우려가 지속되고 있음에도 올해 1분기 국내 주류업체들의 성적이 좋아 이목이 쏠리고 있다. 다가오는 여름은 흔히 주류 성수기로 여겨지는 계절인 가운데, 이번 여름에는 특히 맥주 시장 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 하이트진로, 1분기 매출 2.9%↑… “시장 기대치 상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올해 1분기 6,211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도 같은 분기와 비교해 2.9% 증가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5%가량 증가한 484억원을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소주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3,748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맥주는 같은 기간 4.8% 증가한 1,927억원의 매출액으로 집계됐다.
증권가에서는 하이트진로의 1분기 실적을 두고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대신증권은 기업분석 보고서를 통해 “마케팅 비용 절감과 맥주 판매량 확대로 맥주 사업 흑자전환에 성공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켈리 매출이 안정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지난해처럼 공격적인 마케팅 비용 지출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한다”면서도 “다만 외식 시장 침체, 음주 문화 변화 등으로 주류 시장 위축이 이어지며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 우려가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정한솔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체 소주 시장 위축이 지속되며 소주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지만, 지난해 12월 단행한 가격인상 효과로 매출액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3월 출시한 신제품 ‘진로골드’ 판매량이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며 4월 판매량 회복세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 롯데칠성도 ‘크러시’로 선방… 하반기, ‘맥주 전쟁’ 시작될까
롯데칠성음료의 경우 전체 성적은 다소 부진했지만, 주류사업 부문에선 호실적을 기록했다. 1분기 롯데칠성의 주류 부문 매출액은 2,1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늘어났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4.7% 늘어 183억원을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소주 부문은 6.6% 증가한 848억원의 매출을 냈다. 맥주 부문에서는 지난해 11월 출시된 ‘크러시(KRUSH)’에 힘입어 25.7% 신장한 238억원을 기록했다.
하이투자증권은 롯데칠성음료의 주류 부문 실적을 두고 “주류시장 악화 영향에도 소주 신제품 효과에 따른 여타 동종업체 대비 성장성은 여전히 두드러진다”면서 “2월부터 가정용 시장에 진입한 맥주 신제품 또한 시장지배력 개선에 플러스 효과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이어 “와인‧위스키 등 일부 주종의 시장 축소에도 최근 롯데칠성 주류부문의 무게중심이 추가성장이 가능한 소주 및 맥주에 있다는 점이 긍정적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다가오는 여름은 흔히 주류업계 성수기로 일컬어지는 계절이다. 올해는 특히 맥주 시장에서 경쟁이 더욱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식당과 유흥주점 등에 무알코올‧비알코올 맥주 공급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주류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1일엔 종합 주류 도매업자가 주류 제조자 등이 제조‧판매하는 무알코올‧비알코올 맥주를 음식점에 공급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주류면허법 시행령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본래 종합 주류 도매업자는 도수가 1% 이상인 주류만 취급할 수 있었다. 이번 개정안 통과로 앞으로는 도수가 1% 미만이거나 무‧비알코올 음료도 유통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해당 개정안은 지난달 28일 공포됐다.
이러자 국내 맥주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오비맥주는 곧바로 ‘카스 0.0’ 비알코올 음료 병 제품을 전국 일반 음식점을 통해 선보인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카스 브랜드 매니저는 “비알코올 음료는 가벼운 술자리를 선호하며 건강과 즐거움을 동시에 추구하는 ‘헬시플레저’ 트렌드와 함께 수요가 가파르게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최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저도수 주류시장이 확대되고, 더 나아가 무알코올 주류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실제로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무알코올 맥주 시장 규모가 2018년과 비교해 70.2% 큰 폭으로 성장한 가운데, 주류면허법 개정안 시행이 국내 맥주 시장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이목이 쏠릴 전망이다.
| 하이트진로 분기보고서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405140008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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