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2일 대통령 관저에서 만찬에 앞서 이명박 전 대통령과 환담을 나누고 있다. /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대통령 관저에서 만찬에 앞서 이명박 전 대통령과 환담을 나누고 있다. / 대통령실 제공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이명박 전 대통령을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로 초청해 만찬을 가졌다. 윤 대통령의 취임 이후 첫 공식 만남이다. 이 자리에서 이 전 대통령은 당정의 화합을 강조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 30분부터 약 3시간 동안 대통령 관저에서 이 전 대통령과 만찬을 했다. 이 자리에는 김건희 여사와 이 전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 내외가 함께했다. 

윤 대통령은 관저에 도착한 이 전 대통령을 “대통령님 잘 계셨나”라며 영접했다. 이에 이 전 대통령은 “반갑다. 고생이 얼마나 많나”라며 손을 맞잡았다. 윤 대통령과 이 전 대통령은 두 정부의 공통점을 이야기하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만찬을 가졌다고 정혜전 대통령실 대변인은 전했다. 이날 만찬 메뉴로는 한우갈비구이, 갓 지은 솥 밥, 소고기된장찌개 등이 올랐다.

윤 대통령과 이 전 대통령은 우선 아랍에미리트와 바카라 원전 수주 등을 매개로 공감대를 이뤘다. 윤 대통령은 지난 5월 아랍에미리트(UAE)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대통령이 방한했을 당시 “한-UAE 관계가 이렇게 좋은 것은 이 전 대통령께서 초석을 놓았기 때문”이라고 말하자 모하메드 대통령이 “맞다”고 공감한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이번 ‘24조원 규모’의 체코 원전 사업 수주를 따낸 것에 대해 이 전 대통령은 “엄청난 쾌거”라고 평가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이 전 대통령께서 UAE 바카라 원전 건설을 수주한 것이 토대가 돼 이번 체코 원전 건설 사업에서 우리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성과를 낸 것”이라고 화답하며 무너진 원전 생태계를 복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이 전 대통령은 당정 간 화합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이 전 대통령은 “국회의 극단적 여야 구도 속에 국민의힘은 야당이나 마찬가지”라며 “정권 재창출을 위해서는 당정이 하나가 돼 똘똘 뭉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난관을 헤쳐 나가는 길은 대동단결일 뿐”이라고도 강조했다.

아울러 이 전 대통령은 과거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당시 미국, 일본, 중국과 300억 달러 통화스와프를 체결하며 위기 극복이 가능했던 스토리와 대기업과 중소기업 상생 방안에 대해서도 고민해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윤 대통령은 “이 전 대통령께서 소상하게 말씀하신 부분이 큰 도움이 된다”며 “다음에 다시 날을 잡아 상세하게 듣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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