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김두완·권신구·전두성·손지연 기자  2024년 12월 3일 밤 10시 27분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령을 선포했다. 30분 후 국회 출입문이 폐쇄되고 국회 경비단이 전원 배치됐다. 국회 정문을 막아선 경찰은 국회의원과 국회 직원의 출입을 불허했다.

3일 밤 11시 48분경 계엄군을 태운 헬기가 굉음을 내며 경내에 진입했다. 국방부는 이날 12월 3일 밤 11시 48분부터 12월 4일 새벽 1시 18분까지 헬기 24차례를 통해 무장한 계엄군 230여명을 국회 경내로 진입시켰으며, 00시 40분 계엄군 50여명을 추가로 국회 외곽 담장을 넘어 진입시켰다고 설명했다.

4일 0시가 지나자 무장한 계엄군이 국회 본회의장을 강제 진입하기 시작했다. 이에 국회 보좌진들은 계엄군의 진입을 막기 위한 저지에 사력을 다했다. 출입문을 막기 위해 국회의 온갖 집기를 동원하기도 했다.

계엄군은 국회의사당 곳곳의 출입문을 돌며 진입을 시도했고 그때마다 국회 보좌진들은 분주하게 방어에 맞섰다. 소형 소화기를 분사해가며 저지하기도 했다.

4일 새벽 1시 1분 국회 본회의에서 ‘비상계엄령 해제 결의안’이 가결됐다. 재석의원 190명 전원 찬성으로 통과됐다. 172명이 야당의원, 18명이 국민의힘 의원이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선포한 비상계엄은 약 2시간 40분만에 무효가 됐다.

하지만 이를 알지 못한 계엄군은 계속 진입을 시도했다. 이에 맞서던 국회 직원들이 비상계엄령 해제 사실을 알리고 나서야 계엄군은 물리력 행사를 멈췄다. 그렇게 소강상태가 이어지다 새벽 4시 27분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 해제 선언을 했고, 3분 후인 새벽 4시 30분 비상계엄이 해제됐다.

굉음을 뿜어내는 헬기가 국회의 상공을 수없이 맴돌았고 무장한 군인이 국회 진입을 위해 전진해왔다. 사람들은 공포에 떨어야 했다. 그럼에도 국민들은 국회를 지키기 위해 무장한 군인을 맨몸으로 막았다. 눈앞에서 벌어진 믿을 수 없는 현실이 가슴에 영원한 상처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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