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표결이 열리는 7일, 국회 앞 대로에서 시민들이 윤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고 있다. / 전두성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표결이 열리는 7일, 국회 앞 대로에서 시민들이 윤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고 있다. / 전두성 기자

시사위크=전두성 기자  “불법 계엄·내란죄 윤석열은 퇴진하라!” “불법 계엄·내란 동조 국민의힘 해산하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표결이 진행되는 국회의사당 앞에서 시민들이 외친 구호다.

윤 대통령 탄핵안 표결이 진행되는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 대로는 윤 대통령 퇴진 및 탄핵을 촉구하는 시민들의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시민들은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분노해 국회 앞으로 모여들었다.

◇ 비상계엄 다음날, 선생님은 학생들의 안부를 물었다 

“(비상계엄 선포 후) 학교에 처음 들어갔을 때 선생님께서 아이한테 처음 했던 말은 ‘너희들 잘 잤니’였다.” ‘탄핵 촉구 집회’에 참석한 두 자녀를 둔 정은진(여·44세) 씨가 기자에 한 말이다.

정씨는 집회 참여 이유에 대해 윤 대통령의 이날 대국민 담화가 실망스러워 참여했다고 밝혔다. 그는 “(윤 대통령이) 자기 책임을 회피하는 듯한 발언이 아이들까지 (집회에) 데리고 나오게 된 이유”라고 했다.

또한 정씨는 국민의힘을 향해서도 “만약 국민의힘에서 탄핵을 반대한다면 같은 내란 동조로 봐야 할 것 같다”고 경고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표결이 열리는 7일, 국회 앞 대로에서 시민들이 윤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고 있다. / 전두성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표결이 열리는 7일, 국회 앞 대로에서 시민들이 윤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고 있다. / 전두성 기자

이처럼 윤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는 국회 앞 대로를 가득 메웠다. 이날 오전부터 시민들은 국회 앞으로 모여들었고, 본 집회가 시작된 오후 3시부턴 국회 바로 앞 대로부터 여의도 공원까지 약 800m가량 시민들로 가득 찼다.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로 200m 폭의 거리는 발 디딜 틈이 없었고, 가다 서기를 반복하는 상황이었다. 시민들 손엔 ‘탄핵’, ‘내란수괴 윤석열 체포’ 등의 문구가 적힌 손팻말과 핫팩이 들려있었다.

이날 집회엔 ‘윤석열 퇴진 대학생 시국 대회’라는 이름으로 30여개 대학의 학생들이 집회 단체를 꾸려 참여하기도 했다. 부산가톨릭대학 학생이라고 밝힌 한 남성(22세)은 기자에게 “계엄령이 선포된 직후 사과도 없이 이렇게 입장만 발표한 걸 보면서, 이게 대통령이 하는 짓이 맞나 싶어서 (집회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은 한목소리로 “국힘(국민의힘)당은 동참하라”, “윤석열을 탄핵하라”, “불법 계엄·내란 동조 국민의힘 해산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한편 국회 앞 한곳에선 윤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집회도 함께 열렸다.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한 한 70대 남성은 기자에게 “대통령이 잘못한 게 뭐가 있는가”라며 “비상계엄을 (대통령이) 오죽하면 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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