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손지연 기자 김종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11일 대통령실 관계자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이 ‘어떤 경우든 하야는 없다’는 의중을 들었다며 이런 입장이라면 결국 탄핵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윤 대통령이) ‘나는 차라리 탄핵이 낫지 내가 절대로 스스로 물러나는 일은 없다’라고 얘기를 했으면 결국은 탄핵으로 가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개인적으로 용산에 있는 관계자들과 접촉한 바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어떤 경우든 하야는 없다, 자진해서 내가 물러나는 일은 없을 것이다’라고 생각을 하는 것 같다”고 운을 뗐다.
현재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질서 있는 퇴진’을 위해 당에 국정안정 TF를 꾸려 퇴진 일정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이양수 국정안정 TF 위원장은 전날(10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퇴진 시점으로 2월과 3월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대통령실을 통해 윤 대통령이 하야를 염두에 두지 않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김 최고위원은 ‘2월이든 3월이든 중요한 게 아닌 것이냐’는 물음에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다”라며 “탄핵이 되면 헌법재판소의 판결이 남아 있다. 그런데 헌법재판소가 지금 6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원래 9명인데 9명 중에서 6명이 동의를 하면 (탄핵이) 통과가 되는 것”이라며 “지금 6명밖에 없는데 헌법재판소에서는 ‘6명으로도 심의를 할 수 있다’는 유권해석을 내려놓은 상태라 6명 중에서 1명이라도 반대를 하게 되면 그게 기각이 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그런 부분들을 염두에 두고 계산하는 것 같다”며 “내년 4월이면 또 헌법재판관 2명이 바뀐다. 대개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됐던 분들인 걸로 알고 있다. 그렇게 되면 더 유리하다는 판단을, 그런 정치적 계산을 했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역전이라든가 이런 기회를 노리고 있는 것 아닌가 한다”고 덧붙였다.
김 최고위원은 “저희가 질서 있는 퇴진 일정을 좀 밝혀주는 게 좋겠다(고 했다)”며 “(윤 대통령은) 본인의 임기를 포함해서 모든 것을 정부와 당에 일임한다고 얘기를 하셨다. 그런데 ‘나는 차라리 탄핵이 낫지, 내가 절대로 스스로 물러나는 일은 없다’고 하셨으면 결국은 탄핵으로 가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한다”고 일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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