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권정두 기자 티웨이항공 인수를 공식 추진하고 나선 대명소노그룹이 공세에 고삐를 죄고 있다. 특히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표대결을 펼칠 것을 선전포고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티웨이항공이 지난 5일 공시한 바에 따르면, 대명소노그룹의 소노인터내셔널은 티웨이항공에 대해 의안상정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 올해 개최될 정기주주총회에 자신들이 요구하는 의안을 상정하라는 내용이다.
소노인터내셔널이 제시한 안건은 사내이사와 기타비상무이사 등 7명의 이사 선임과 2명의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 선임이다. 7명의 이사 후보자들은 모두 대명소노그룹 인사들로 이뤄졌다.
사내이사 후보자로는 이상윤 소노인터내셔널 항공사업TF 총괄 임원과 안우진 소노인터내셔널 세일즈마케팅·개발본부 총괄 임원, 서동빈 소노인터내셔널 항공사업TF 담당 임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기타비상무이사 후보는 서준혁 대명소노그룹 회장과 이광수 소노인터내셔널 홀딩스부문 대표, 이병천 소노인터내셔널 운영부문 대표, 권광수 대명소노시즌 대표 등 그룹 고위 임원들로 구성됐다.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 후보는 김종득 전 우리종합금융 대표와 엄용표 법무법인 율촌 경영담당대표변호사다.
앞서 소노인터내셔널은 티웨이항공을 향해 경영개선을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발송하고, 이어 정기 주주총회 의안상정을 위한 주주제안과 주주명부 열람등사 요청에도 나선 바 있다. 하지만 티웨이항공이 이를 수용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자 법적 조치에 나선 모습이다.
이처럼 대명소노그룹이 강력한 의지를 내비치며 공세를 강화하고 나서면서 티웨이항공을 둘러싼 경영권 분쟁은 한층 더 달아오르게 됐다.
대명소노그룹은 티웨이항공 지분을 꾸준히 늘려 현재 26.77%를 보유 중이다. 30%가량을 보유 중인 최대주주 예림당과 차이가 크지 않다. 이런 가운데, ‘안전’을 명분으로 삼아 인수 전략을 세운 모습이다. 기존 경영진의 안전 인식이 부족하다고 지적하는 한편, 안전 관련 투자 확대를 위한 유상증자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해당 유상증자에 참여해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하는 구상이다.
관건은 기존 티웨이항공 최대주주 오너일가가 어떤 방어책을 꺼내드느냐다. 우선, 대명소노그룹이 앞세우고 있는 ‘명분’은 마냥 외면하거나 거부하기 어렵다. 최근 잇단 사고로 항공안전이 강조되고 있어 부담이 더욱 크다. 그렇다고 대명소노그룹과 맞불을 놓기엔 자금력 등이 뒤처지는 게 사실이다. 때문에 우군을 확보하거나 물밑협상을 통해 적정 가격을 받고 매각하는 방안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다.
대명소노그룹이 적극적인 공세를 펼쳐나가고 있는 가운데, 티웨이항공 경영권 분쟁이 어떤 결과로 막을 내리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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