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W메리어트제주 포인트숙박 요금 약 50만→100만 포인트 인상
1포인트≒10원, “포인트 고객도 100만원 내라”… “몰디브 리조트보다 비싸”
충성고객 이탈 조짐… “메리어트 본사가 임의 변경… 조정 위해 논의 중”

JW 메리어트 제주 리조트&스파의 포인트 숙박 요금이 당초 5~6만 포인트 수준에서 10만~11만 포인트 수준으로 급등했다. 글로벌 여행 미디어로부터 호평을 받은 JW 메리어트 제주 리조트지만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불만이 상당하다. / JW 메리어트 제주 리조트&스파
JW 메리어트 제주 리조트&스파의 포인트 숙박 요금이 당초 5~6만 포인트 수준에서 10만~11만 포인트 수준으로 급등했다. 글로벌 여행 미디어로부터 호평을 받은 JW 메리어트 제주 리조트지만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불만이 상당하다. / JW 메리어트 제주 리조트&스파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세계 1위 호텔체인 메리어트인터내셔널(이하 메리어트)의 배짱 영업이 도를 넘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최근 국내 메리어트 계열 브랜드 호텔의 포인트 숙박 요금이 인상된 것 때문이다. 특히 JW 메리어트 제주 리조트&스파(이하 JW메리어트제주)의 포인트 숙박 요금은 약 두 배 안팎으로 급등해 소비자들의 불만이 상당하다.

포인트 제도는 호텔체인들이 충성고객을 확보하려 도입해 운영하는 시스템이다. 특정 호텔체인의 충성고객들은 국내외 여행 시 해당 호텔체인 계열의 브랜드 호텔을 우선적으로 찾아보는 경향이 있다.

메리어트 포인트는 메리어트 계열 호텔투숙 및 식음업장 이용, 제휴 신용카드 사용 등으로 적립이 가능하며, 적립된 포인트는 호텔 숙박 등에 사용할 수 있다. 포인트는 개인 간 거래도 가능해 사실상 현금성 자산이나 다름이 없다. 이러한 만큼 포인트 투숙 시 공제되는 포인트가 인상된 것은 ‘가격 인상’이나 동일하다.

업계에 따르면 앞서 메리어트는 올해 1∼2월께 자사 브랜드 호텔 투숙 시 사용 가능한 공제 포인트 최소·최대 기준을 인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JW메리어트제주도 포함돼 1박 기준 최대 공제 포인트가 5만9,000포인트에서 6만5,000포인트로 높아졌다.

그런데 JW메리어트제주의 포인트 숙박 요금은 이달 들어 또 한 번 인상됐다. 지난 2일 메리어트는 JW메리어트제주의 포인트 숙박 최소 기준을 10만 포인트(100K) 안팎 수준으로 설정했다.

소비자들은 JW 메리어트 제주 리조트가 최고의 호텔·리조트인 것을 인정하면서도 포인트 숙박 요금이 10만 포인트 이상으로 인상된 점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의견이 지배적이다. / JW 메리어트 제주 리조트&스파
소비자들은 JW 메리어트 제주 리조트가 최고의 호텔·리조트인 것을 인정하면서도 포인트 숙박 요금이 10만 포인트 이상으로 인상된 점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의견이 지배적이다. / JW 메리어트 제주 리조트&스파

현재 메리어트 본보이 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JW메리어트제주의 1박 최소 포인트 숙박 요금은 8만5,000포인트다. 이마저도 내년 2월까지 포인트 숙박 요금 중 단 하루에 불과하며, 대부분은 10만∼11만 포인트 수준이다.

메리어트 1포인트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10원 수준으로 평가되고 거래가 이뤄진다. 메리어트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포인트를 구매할 수도 있는데 1,000포인트 기준 12.5달러로, 1포인트는 약 18원이다. 종종 메리어트 포인트 구매 시 추가 포인트 증정 이벤트가 있지만, 이마저도 45% 추가 증정을 받아야 1포인트 기준 12원 수준이다.

최소 기준으로 잡더라도 JW메리어트제주의 포인트 숙박 요금이 직전 약 50만원 수준에서 100만원 이상으로 뛰어오른 셈이다.

JW메리어트제주는 메리어트의 럭셔리 포트폴리오 중 하나인 JW메리어트가 한국에 처음 선보인 리조트형 호텔이다. 2023년 3월말 오픈한 JW메리어트제주는 소비자와 호텔·리조트 업계의 관심을 끌었다. 그간 한국에서는 1박 숙박 요금이 100만원 이상인 호텔이 없었는데, JW메리어트제주가 그 벽을 처음 깼기 때문이다.

JW메리어트제주의 1박 현금 숙박 요금은 현재까지도 최소 110만원 안팎이다. 그럼에도 방문객은 꾸준했다. 이전까지는 메리어트 포인트로 숙박을 예약을 할 시 1박 기준 5만 포인트(약 50만∼60만원) 이내에 투숙이 가능해 메리어트 충성고객들이 지속적으로 방문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포인트 숙박 요금이 10만 포인트(최소 100만원 가치) 수준으로 급증하자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부정적인 평가가 지배적이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제리엇(제주JW메리어트 약칭)이 최고의 호텔인 것은 인정하지만 100K(10만 포인트)는 무슨 배짱인지 모르겠다”, “메리어트 버리고 아코르로 갈아타야 하나”, “포숙(포인트 숙박) 요금이 61K(6만1,000포인트)로 인상된 게 얼마 전인데 또 인상이라니”, “제리엇이 무슨 세인트레지스·리츠칼튼 몰디브 급인 줄 아는 것일까” 등 비판적인 의견이 상당수다.

몰디브는 한국에 비해 물가가 약 2배 이상 높은 곳으로 알려져 있으며, 리조트 숙박 요금도 상당하다. 그럼에도 메리어트 포인트를 이용하면 몰디브 지역의 리조트를 1박 기준 약 100만원 안팎에 이용할 수 있다. 사진은 더 웨스틴 몰디브 미리안두 리조트. /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몰디브는 한국에 비해 물가가 약 2배 이상 높은 곳으로 알려져 있으며, 리조트 숙박 요금도 상당하다. 그럼에도 메리어트 포인트를 이용하면 몰디브 지역의 리조트를 1박 기준 약 100만원 안팎에 이용할 수 있다. 사진은 더 웨스틴 몰디브 미리안두 리조트. /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특히 이러한 평가가 이어지는 이유로는 메리어트 10만 포인트를 사용할 시 신혼여행지로 각광을 받는 몰디브 또는 뉴욕 맨해튼의 고급 호텔·리조트 숙박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몰디브에 위치한 메리어트의 최고급 리조트인 △JW메리어트 몰디브 리조트&스파 △JW메리어트 카푸 아톨 아일랜드 리조트 △W 몰디브 △더 웨스틴 몰디브 미리안두 리조트 △르메르디앙 몰디브 리조트&스파 등은 현금 숙박 요금이 1박에 200만원, 300만원을 웃도는 곳이지만, 메리어트 포인트를 이용하면 10만∼12만 포인트, 약 100만∼120만원 수준에 투숙이 가능하다. 약 12만∼15만 포인트를 사용하면 1박에 500만원 이상의 △리츠칼튼 몰디브 파리 아일랜즈 △세인트레지스 몰디브 보믈리 리조트도 이용할 수 있다.

미국 뉴욕 도심 맨해튼 지역에 위치한 메리어트 럭셔리 브랜드 △에디션 △리츠칼튼 △럭셔리 컬렉션 △세인트레지스 △W △JW메리어트 호텔도 10만 포인트 안팎 수준에 1박 투숙을 할 수 있다. 뉴욕의 에디션·리츠칼튼·세인트레지스 브랜드 호텔은 1박 투숙에 100만원이 넘는 곳이다.

세인트레지스 몰디브 보믈리 리조트는 몰디브 내 럭셔리 리조트 중에서도 최고급 리조트로 평가받는 곳으로, 건기 시즌인 11~4월 기간 투숙 요금은 1박 기준 700만원에 육박하지만 메리어트 포인트를 이용하면 15만 포인트 안팎에 이용할 수 있다. /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세인트레지스 몰디브 보믈리 리조트는 몰디브 내 럭셔리 리조트 중에서도 최고급 리조트로 평가받는 곳으로, 건기 시즌인 11~4월 기간 투숙 요금은 1박 기준 700만원에 육박하지만 메리어트 포인트를 이용하면 15만 포인트 안팎에 이용할 수 있다. /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몰디브와 뉴욕은 물가가 높기로 유명한 지역으로 손꼽힌다. JW메리어트제주의 포인트 숙박 요금 10만∼11만 포인트는 물가를 고려할 시 과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관계자는 “메리어트는 유동적인 포인트 사용 방식(flexible redemption)으로 포인트 사용 정책을 운영하고 있으며, 객실 요금 책정 체계와 마찬가지로 시즌, 객실 수, 수요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포인트 사용 요율을 탄력적으로 조정하고 있다”면서 “JW 메리어트 제주 리조트의 포인트 숙박 요율 변동 또한 이러한 정책의 일환으로, 글로벌 기준에 따라 조정된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포인트 사용 정책은 본사에서 관리하는 부분으로,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코리아에서 별도로 조정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JW메리어트제주 측에서는 현재 포인트 숙박 요금 조정을 위해 메리어트 본사 측과 논의를 진행 중이다.

JW메리어트제주 관계자는 “포인트 숙박 요금은 우리가 조정·변경한 것이 아니고 메리어트 본사에서 시스템으로 설정을 한 것인데, 우리가 오픈한 지 약 2년이 되면서 자동으로 포인트 숙박 가격이 변동된 것 같다”며 “우리도 당황스럽긴 마찬가지며, 직접 컨트롤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닌 만큼 포인트 숙박 요금을 조정하려고 본사와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메리어트 포인트로 호텔·리조트 숙박을 하는 경우 호텔 측은 관련 서류를 메리어트 본사로 전달하고, 메리어트 본사에서는 숙박일 평균 객단가로 호텔 측에 비용을 정산해 주는 것으로 알려진다. 사실상 포인트 숙박 고객이 많다하더라도 호텔·리조트 측에 피해는 없는 셈이다. 그러나 포인트 숙박 요금 인상으로 포인트를 이용한 투숙객이 감소할 경우 호텔의 매출 및 수익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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