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손지연 기자 국민의힘 대선 후보 1차 경선에서 통과한 ‘4강’이 김문수‧안철수‧한동훈‧홍준표 후보로 전날(22일) 확정됐다. 마지막까지 2차 경선행을 두고 치열한 공방을 이어온 나경원‧안철수 후보 중 컷오프돼 탈락의 고배를 마신 사람은 나 후보가 됐다. 국민의힘 내에선 나 후보의 컷오프를 두고 “노 극우, 굿바이 윤”이라며 민심에서 극우 노선에 대한 선 긋기가 나타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동훈 캠프 특보단장을 맡은 신지호 전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나 후보의 탈락에 대해 “개인의 실패를 넘어서 시사하는 바가 꽤 크다”며 “어제 나타난 민심은 ‘노 극우, 굿바이 윤’으로 정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신 전 부총장은 “12‧3 비상계엄 이후 12월 14일 탄핵소추, 지난 몇 달 동안 저희 당을 휘감고 있었던 어떤 기운이 있었는데 거기에 중대 변화가 시작된 것이 아닌가 한다”며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에너지 체인지’라고 본다. 극우 노선에 대해서는 ‘분명히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12‧3 비상계엄 직후 국민의힘의 지지율은 수직하강을 보인 바 있다. 하지만 고위공직자수사처의 윤석열 전 대통령 체포를 저지하겠다며 자유통일당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를 주축으로 한 ‘탄핵 반대 집회’로 윤 전 대통령 강성 지지층이 집결하면서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국민의힘 당 지도부와 다수 의원들은 헌법재판소에 출석한 윤 전 대통령의 논리를 답습하는 등 소위 ‘극우’로 불린 강성 지지층에 소구력 있는 발언들을 내놓자 ‘극우화’에 대한 우려도 나온 바 있다. 신 전 부총장은 이런 점을 ‘어떤 기운’이라고 지적하며 그간 윤 전 대통령과 면담을 지속하는 등 강성 지지층에 손 내밀어 온 나 후보의 탈락이 ‘극우와의 선 긋기’라는 것으로 보인다.
신 전 부총장은 윤 전 대통령 강성 지지층의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아 온 김 후보가 2차 경선에 진출한 것에 대해서는 “기존에 가지고 있던 포션이 있다”며 “그게 갑자기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윤 전 대통령의 지지층이 축소됐다는 반증이 ‘나경원 탈락’이라는 데 대해 “그렇다”고 답했다. 이어 “어제 결과에 대해서 언론에서는 쉽게 찬탄(탄핵 찬성), 반탄(탄핵 반대) 구분법을 쓰는데 시간이 가면 갈수록 찬탄의 파이는 커지고 있고 반탄의 파이는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