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제21대 대통령 선거 국민의힘 경선 후보가 22일 서울 중구 명동대성당에 마련된 프란치스코 교황 빈소에 조문하기 위해 지하성당으로 들어가고 있다. / 뉴시스
안철수 제21대 대통령 선거 국민의힘 경선 후보가 22일 서울 중구 명동대성당에 마련된 프란치스코 교황 빈소에 조문하기 위해 지하성당으로 들어가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국민의힘 대선 후보 1차 경선을 통과한 안철수 후보가 김문수·한동훈·홍준표 후보에게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해 국민께 사과를 하자고 제안했다. 안 후보는 “탄핵의 강을 넘어야 비로소 국민의 길, 이기는 길이 열린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 당 경선의 문이 본격적으로 열렸다”며 “김문수, 한동훈, 홍준표 세 후보님께 진심으로 제안한다. 국민 앞에 공개적으로 약속하자”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진정으로 시대를 바꾸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 이재명을 이기고자 한다면 우리 스스로부터 달라져야 한다”고 했다.

안 후보는 전날 국민의힘 대선 후보 1차 경선 결과 2차 경선을 치를 최종 4인에 합류했다. 여론조사 등을 근거로 김문수·한동훈·홍준표 후보의 2차 진출은 어느 정도 점쳐졌으나, 마지막 한 자리를 두고 정치권 내에서도 의견이 분분했다. 안 후보와 나경원 의원의 대결이 팽팽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국 티켓은 안 후보가 거머쥐었다. 국민의힘 1차 컷오프 결과 탄핵 찬성 후보(안철수·홍준표)와 탄핵 반대 후보(김문수·홍준표)가 극명하게 엇갈린 가운데 안 후보는 즉각 탄핵을 고리로 목소리를 높이며 존재감을 드러내는 모습이다. 그는 전날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탄핵 반대) 그분들은 이번에 후보로 대선에 참여하실 분들이 아니라 이 선거 자체를 거부해야 되는 분들”이라며 “그게 일관성이 맞지 않나”라고 했다.

안 후보는 이날 다른 후보들을 향해 우선 윤 전 대통령 탄핵 사태에 대한 후보들의 사과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윤 전 대통령 탄핵은 보수 전체의 뼈아픈 역사”라며 “책임 있는 정치인이라면 과거의 실책을 외면하지 않고 직시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우리 누구도 윤 전 대통령의 탄핵 책임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않다”고 말했다.

아울러 개헌 의제도 꺼냈다. 그는 “더 이상 5년 단임의 제왕적 대통령제를 지속할 수 없다”며 “정치가 바뀌려면 제도가 바뀌어야 한다. 우리 누구든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임기를 3년으로 단축하고 내년 지방선거와 동시에 개헌 국민투표를 실시하자”고 했다. 정치 쇄신의 의지를 이제는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드려야 할 때라는 것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대대적 개혁,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폐지 등을 제안한 안 후보는 동시에 ‘광역 행정통합’을 최우선 국정 과제로 추진하자고 했다. 그는 “국민 통합은 우리의 생존이자 미래”라며 “단순한 정권 재창출이 아닌 시대 교체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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