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출마 의사를 밝힌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권영세 (오른쪽)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면담을 하기 전 악수를 하고 있다. / 뉴시스
대선출마 의사를 밝힌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권영세 (오른쪽)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면담을 하기 전 악수를 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국민의힘 대선 경선 탈락 후 정계 은퇴를 선언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연일 국민의힘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권영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타고난 인성은 어쩔 수 없나 보다”라며 홍 전 시장을 비판했다.

권 전 위원장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당에서 두 번의 대권 도전, 두 번의 광역단체장 당선, 수차례 국회의원 당선을 한 분이 이제 와서 이러면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가 직격한 것은 홍 전 시장이 지지자들과 소통채널인 ‘청년의꿈’에 올린 글이다. 홍 전 시장은 한 지지자의 “다시 돌아와 함께해 달라”는 말에 “두 번 탄핵당한 당과는 절연하지 않을 수 없다”며 “한번은 내가 일으켜 세웠지만 두 번째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어서 그 당을 나왔다”고 했다.

이어 “탈당만 하면 비난할 터이니 정계 은퇴까지 한 것”이라며 “다급하니 비열한 집단에서 다시 오라고 하지만 이젠 정나미 떨어져 근처에도 가기 싫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 나이 70에 감정적으로 접근할 리 있나. 도저히 고쳐 쓸 수 없는 집단이기에 나온 것”이라며 “누가 집권하든 내 나라가 좌우가 공존하는 안정된 나라가 되었으면 한다. 이 땅에 정통보수주의자들이 새롭게 등장하기도 기원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출마했던 홍 전 시장은 탈락 후 정계 은퇴를 선언한 뒤 줄곧 국민의힘에 대한 쓴소리를 이어가고 있다. 그 가운데는 권 전 위원장에 대한 비판도 서슴지 않았다. 홍 전 시장은 지난 11일 ‘한덕수 단일화’를 두고 소동이 빚어진 것을 두고 “대선 경선판을 혼미하게 한 책임을 지고 권영세, 권성동과 박수영, 성일종은 의원직 사퇴하고 정계은퇴하라”고 맹폭했다.

이런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 등은 홍 전 시장에 대한 구애를 보내는 모습이다. 이재명 후보는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솔직히 이번 대선에서 홍 선배님과 같은 노련한 정치가가 가장 부담스러운 상대였다”며 “미국 잘 다녀오시라 돌아오시면 막걸리 한잔 나누자”라고 했다. 이준석 후보는 지난 10일 홍 전 시장의 게시물에 “젊은 세대가 바라는 새로운 정치의 열망을 만들어내는 길이 이제 저희가 실현해야 할 소명인 거 같다”며 “미국 안녕히 다녀오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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