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부진이 계속되면서 국내 주류 시장도 침체된 모양새다.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 모두 외형이 줄어든 가운데, 수익성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 뉴시스
내수 부진이 계속되면서 국내 주류 시장도 침체된 모양새다.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 모두 외형이 줄어든 가운데, 수익성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 뉴시스

시사위크=연미선 기자  올해 1분기 국내 주류업체의 희비가 엇갈렸다. 내수 부진이 계속되고 국내외적 불확실성이 계속됨에 따라 소비 심리가 얼어붙은 가운데, 기업의 비용 절감 정도에 따라 수익성 개선 여부가 갈린 것으로 파악된다.

◇ 하이트진로, 영업이익 29.8%↑… 롯데칠성, 31.9%↓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6,128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대비 1.3% 감소한 수준이다. 반면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9.8% 증가해 627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도 45% 늘어난 380억원으로 집계됐다.

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를 두고 “손익은 시장 기대를 소폭 상회했다”면서 “전반적인 총수요 부진에도 가수요가 실적에 반영됐고, 광고판촉비가 전년 대비 160억원 감소하면서 이익 개선을 시현했다”고 설명했다.

세부적으로 맥주 부문 매출액은 1,739억원으로 전년 대비 9.8% 감소했다. 하이트진로 별도기준 맥주 매출 중 수출을 제외한 국내 매출은 11%가량 감소한 1,658억원을 기록했다. 소주 부문 매출액은 4.0% 증가한 3,897억원을 기록했다. 업계서는 경쟁사 맥주 판매가 인상에 따른 소주 가격 인상 우려에 기인한 가수요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했다.

반면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1분기 다소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공시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연결기준 전년 대비 2.8% 감소한 매출액 9,10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31.9% 하락해 250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66.4% 줄어든 54억원으로 집계됐다.

음료와 주류 사업 전 부문이 부진했던 가운데, 주류 부문은 전 카테고리에서 매출이 줄어들면서 전체 매출이 전년 대비 10.2% 줄어든 1,929억원을 기록했다. 소주 부문은 859억원(5.0%↓), 맥주 부문은 126억원(47.2%↓)의 매출을 기록했다. 다만 비용 절감에 따라 영업이익은 12% 증가한 142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맥주 성수기로 불리는 여름이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하이트진로는 맥주 제품 가격 인상했고 롯데칠성음료는 팝업스토어를 통해 소비자 점점을 강화하고 있다. / 뉴시스
맥주 성수기로 불리는 여름이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하이트진로는 맥주 제품 가격 인상했고 롯데칠성음료는 팝업스토어를 통해 소비자 점점을 강화하고 있다. / 뉴시스

◇ 하이트진로 ‘가격 인상’, 롯데칠성 ‘팝업’… 2분기 전망은?

누적된 고물가에 소비 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올해 들어서도 비우호적인 환경이 더해지면서 식품업계 전망이 전반적으로 밝지 않은 모양새다. 특히 시장에서는 주류 업황 부진이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IBK투자증권은 기업분석 보고서를 통해 “전반적인 시장 기대감은 낮지만, 비용 절감을 통해 전년 수준의 영업 마진율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작년 광고선전비를 22% 줄였음에도 시장 점유율 하락으로 이어지지 않은 점을 고려할 때, 올해 과도하게 관련 비용을 늘릴 가능성은 작다. 켈리 판매가 안정적인 궤도에 오른 가운데, 테라 마케팅에 좀 더 집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하이트진로는 오는 28일부터 테라‧켈리 등 주요 맥주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2.7% 인상한다고 밝혔다. 주요 원부자재 가격 상승 등이 이유가 됐다. 올해 들어 맥주업계 중에서는 두 번째 인상이다. 앞서 오비맥주는 지난달부터 카스‧한맥 등 주요 맥주 제품의 공장 출고 가격을 평균 2.9% 인상했다. 카스 500ml 캔 제품은 가격이 유지됐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소비자 부담을 덜기 위해 가정 채널에서 판매량이 많은 500ml 캔 제품과 발포주 제품인 필라이트 등 일부 품목은 현행 가격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면서 “인상률 또한 경제 상황과 외식업계의 부담을 고려해 최소한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3월 말부터 오는 6월 말까지 압구정로데오역 인근의 ‘새로도원’ 팝업스토어를 통해 소비자 접점을 강화하고 있다. 주류 소비 회복세가 더딜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롯데칠성음료가 이를 타개하고 새로 소주와 크러시 맥주 실적을 회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성호 LS증권 연구원은 “롯데칠성의 올해 연간 연결 매출액은 4조1,596억원(3.4%↑), 영업이익은 2,159억원으로 가이던스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다만 최악의 국내 영업 환경은 통과한 것으로 판단되며, 해외 사업 또한 점차 이익 개선세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근거자료 및 출처
하이트진로 분기보고서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50515000780
2025. 05. 15.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롯데칠성음료 분기보고서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50514001194
2025. 05. 14.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음식료 weekly
2025. 05. 19. 하나증권
롯데칠성 1Q25 Review
2025. 05. 08. LS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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