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연미선 기자 지난해 국내 주요 주류업체들이 수익성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최근 몇 년간 누적된 고물가로 계속됐던 소비침체가 1분기에도 이어진 모양새다. 이런 가운데 지난 4일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인용 결정을 내리면서 식품업계선 올해 소비심리가 회복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 얼어붙은 ‘주류시장’, 올해는 소비심리 회복할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2조5,992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대비 3.1% 증가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8.3% 큰 폭으로 늘어 2,209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도 전년 대비 197.5% 증가한 1,057억원으로 집계됐다.
시장에선 올해 1분기도 안정적인 성장을 이룰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iM증권은 기업분석 보고서를 통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6,441억원(3.7%↑), 519억원(7.2%↑)으로 추정한다”면서 “주류시장 침체와 출고 가격 조정 마무리로 소주‧맥주 매출액은 기존 판매량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지만, 전년동기 수출 관련 베이스 효과 등에 따라 외형 성장세가 일부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소주의 경우 대외변수 악화에도 견조한 물량 흐름에 신제품 효과가 더해져 내수 매출액 성장률은 전년 대비 4.0% 증가를 시현하고, 소주 시장 내 진로 브랜드 비중은 기존 수준(18%)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물량 재확대를 시현할 경우, 시장점유율 1위를 공고히 하고 추가 이익 개선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도 덧붙였다. 다만 맥주의 경우는 물량 하락을 보일 것으로 추정됐다.
이러한 흐름이 올해 연간 실적으로까지 이어질지는 두고 봐야 할 것으로 보이다. 앞선 2월 IBK투자증권은 “가격 인상 효과가 사라진 가운데, 국내 주류시장 침체 흐름이 장기간 이어지고 있어 올 한해 판매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이트진로는 주류 성수기로 알려진 3분기가 다가오고 있는 만큼 광고‧마케팅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4일엔 소주 ‘진로’의 새로운 TV 광고를 선보인 것이다. 앞서 지난달 20일엔 맥주 ‘테라’ 신규 브랜드 모델 배우 지창욱이 출연하는 첫 TV 광고가 공개됐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1분기를 얽맸던 정치적 불확실성이 다소 해소된 가운데, 업계서는 소비심리의 움직임에 주목하는 모양새다.
◇ 하이트진로, 신규 TV 광고 확대… 롯데칠성, 신제품‧팝업스토어 ‘눈길’
롯데칠성음료은 지난해 국내 종합음료기업 최초로 연 매출 4조원 시대를 열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칠성은 지난해 매출 4조345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대비 24.8% 늘어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2.2% 증가해 1,849억원을 달성햇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연간 매출액 4조원의 주요 요인을 필리핀펩시를 필두로 한 글로벌 사업과 제로 음료, 소주 ‘새로’로 분석했다. 세부적으로 주류 부문 매출액은 8,135억원으로 전년 대비 1.2% 늘었다. 영업이익은 3.4% 늘어 34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주류 카테고리별 연간 매출은 소주가 6.5%, 맥주 2.3%, RTD 제품군이 17.8% 상승했다.
iM증권은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9,417억원(0.5%↑), 391억원(6.5%↑)으로 추정한다”면서 “내수의 경우 경기 침체에서 기인한 시장 축소에 음료 비수기 효과가 더해진 고정비 부담이 예상되고, 주류는 전년동기 역기저 부담 등에 따라 이익 개선 폭이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개별 주류 부문은 베이스 부담 및 경기 영향에 따라 전년 대비 2.1% 감소하는 외형 조정이 예상된다”면서 “주류시장 악화로 이어지는 환경에도 ‘새로’ 판매량은 상대적으로 견조할 것. 다만 맥주를 포함한 여타 주종의 경우 대외경기 악화 관련 소비침체 영향이 물량 하락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롯데칠성도 신제품 출시와 함께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며 마케팅 활동을 확대한다. 4월에는 국산 참다래 과즙이 더해진 ‘새로 다래’가 새롭게 출시되며 소주 ‘새로’의 라인업을 강화한다. 또한 3월부터 오는 6월까지는 서울 압구정에서 ‘새로도원’ 팝업스토어를 진행한다.
다만 시장에서는 무엇보다 위축됐던 소비심리가 회복되는 게 우선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화투자증권은 “여전히 높은 시장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소주‧맥주 소비침체는 지속될 것으로 우려된다”면서 “시장이 침체되면 신제품 효과도 미미할 수밖에 없다. 소비가 개선되길 기다릴 뿐”이라고 말했다.
| 하이트진로 사업보고서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50320000493 |
|
|---|---|
| 2025. 03. 20.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
| 롯데칠성음료 사업보고서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50317000932 |
|
|---|---|
| 2025. 03. 17.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
| 하이트진로 1Q25 Preview | |
|---|---|
| 2025. 04. 01. | iM증권 |
| 롯데칠성 1Q25 Preview | |
|---|---|
| 2025. 02. 17. | 한화투자증권 |
관련기사
- 3월 소비자물가 2.1% 상승… 가공식품 물가 ‘들썩’
- 햄버거‧샌드위치 줄줄이 인상… 물가상승률 확대 우려도
- 주류업계 3분기, ‘소맥’이 살렸다
- 새 먹거리 찾는 하이트진로그룹, ‘K뷰티’에 손 뻗을까
- 롯데칠성, 기업가치 제고 ‘본격화’… “2028년 매출 5조5,000억 달성”
- ‘도미노 인상’ 계속… 환율에 관세까지, ‘물가 상승’ 우려
- [르포] 롯데칠성 ‘새로도원’ 팝업스토어, ‘무릉도원’을 그리다 (feat. 영상)
- 롯데칠성음료, 1분기 영업이익 31.9%↓… “내수 부진 영향”
- [1분기 주류업계 ‘희비’] 하이트진로 ‘선방’, 롯데칠성 ‘부진’
- ‘곰표맥주’ 갈등 법정으로… 대한제분, 세븐브로이에 손배 예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