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민지 기자  쌍둥이를 키우는 엄마의 2명 중 1명 가량이 우울 증세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 결과 나타났다.

23일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쌍둥이를 임신했거나 키우는 부모 45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우울 자가 검진 결과를 공개했다. 해당 조사는 지난 5월 23일부터 6월 11일까지 온라인을 통해 진행됐다.

검사 결과에 따르면, 출산 12주 이내 산모를 포함해 쌍둥이를 키우는 엄마 가운데 55.1%가 우울증으로 나타났다. 경미한 우울 증상이 27.3%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어 △경도 우울증 11.5% △고도 우울증 9.7% △중증도 우울증 6.6% 순으로 조사됐다.

쌍둥이를 임신한 임산부를 대상으로만 보면, 20.4%가 우울증을 겪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9.3%는 경도 우울증, 8.3%는 고도 우울증으로 나타났다.

쌍둥이를 출산한 지 12주 이내 산모 중에서는 39.5%가 우울 판정을 받았다. 특히 고도 우울증이 30.2%로, 쌍둥이를 임신한 임산부에 비해 그 비중이 4배 가까이 많았다. 경도 우울증은 9.3%로 조사됐다.

쌍둥이를 양육 중인 아빠 중에서는 37.7% 우울 증세를 보였다. 경미한 우울 증상은 26% 였으며, △경도 우울증 9.1% △고도 우울증 2.6% 순으로 나타났다.

이삼식 인구보건복지협회 회장은 “이번 조사 결과 쌍둥이 임신‧출산‧육아 과정에서 부모에 대한 심리‧정서적 지원이 절실함을 알 수 있었다”며 “협회는 쌍둥이 부모의 양육 부담이 완화될 수 있도록 쌍둥이 가족 행복 네트워크 기관과 지속 협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