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장동혁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손지연 기자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가 차기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준비에 나서자, 당권 도전을 염두에 둔 인사들이 속속 움직이고 있다. 특히 당내 주류인 친윤(친윤석열)계는 지난 탄핵 국면에서 ‘계엄 옹호’로 구설에 오른 장동혁 국민의힘 의원의 당 대표 출마를 띄우는 모양새다. 

김문수 전 국민의힘 대선 후보도 출마를 검토하고 있지만 친윤계에서는 이를 탐탁치 않게 보고 있다. 대선 후보자 선정 과정에서 ‘단일화’, ‘후보 강제 교체 사태’ 등 논란의 중심에 섰기 때문이다. 한 친윤계 의원은 ‘새 얼굴’인 장 의원이 당 대표로 적합하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 친윤이 미는 새 인물 ‘장동혁’

11일 8월 전당대회가 구체화되자 차기 당권주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황우여 선거관리위원장은 다음 주 첫 회의를 열고 전당대회 일정을 확정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전날(10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빠르면 8월 중순, 늦어도 8월 말 전당대회 개최를 목표로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충북 청주 오스코, 경기 고양 킨텍스 등을 전대 장소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선수별 의원 간담회를 통해 의견을 수렴해 ‘조속한 전당대회 개최’를 공언했지만, 대표 ‘인물난’ 기류가 흐른 바 있다. 김문수‧한동훈의 당 대표 출마설이 유력하게 돌며 지난 대선을 ‘재탕’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도 나왔다. 

하지만 ‘8월 전대’가 가시화되면서 속속 당권 주자들이 나서고 있다. 조경태·안철수 의원과 장성민 전 대통령실 미래전략기획관, 양향자 전 의원은 이미 당권 도전 의사를 밝혔다. 잠재적 후보군으로는 김문수 전 대선 후보와 한동훈 전 대표, 나경원, 장동혁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월 22일 오후 대전 서구 대전시청 앞 보라매공원에서 세이브코리아가 주최한 국가비상기도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장동혁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월 22일 오후 대전 서구 대전시청 앞 보라매공원에서 세이브코리아가 주최한 국가비상기도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특히 장 의원은 당 주류인 친윤계가 선택한 인물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서정욱 변호사는 지난 8일 YTN 라디오 ‘이슈앤피플’에서 “당내 주류에서는 대선에 출마했던 김문수, 한동훈, 안철수, 나경원 후보들이 안 나왔으면 하는 분위기”라며 “그러면 남는 건 장동혁 의원이다. 주류는 장동혁을 선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주류 측에서는 대선에 출마한 4명을 빼고 남은 유일한 카드는 장 의원이라고 본다”며 “이분은 옛날에는 친한계였지만 현재는 친한계에서 ‘배신자’라며 제일 싫어하게 됐다. 특히 ‘세이브코리아’와 함께하면서 윤 대통령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친윤계에서는 한동훈, 안철수, 김문수 후보를 밀 수가 없다”며 “이번에 당 대표는 미래 대선까지 나갈 수 있는 젊은 인사로 바꿔야 한다. 그래서 장동혁 의원으로 중지가 모인 것으로 본다”고 부연했다.

지난해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팀 한동훈’으로 불리며 친한(친한동훈)계 최고위원으로 당선됐던 장 의원은 윤 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의결 직후 최고위원에서 사퇴하며 한동훈 전 대표를 당직에서 내려오게 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에 친한계에서는 ‘배신자’라고 불리게 됐다. 장 의원은 한동훈 지도부 붕괴 후 탄핵 국면에서 적극적으로 ‘친윤’ 행보를 보인 바 있다. 

장 의원은 지난 3월 22일 오후 강원 춘천에서 열린 ‘세이브코리아’ 주최 탄핵 반대 집회에서 “(윤 전 대통령)내란죄는 공소기각이다. 그리고 탄핵은 설 자리를 잃었다. 탄핵 각하냐, 기각이냐 선택만 남았다”고 주장했다. 또 “이번 계엄은 반국가세력에 맞서 자유민주주의 지키라는 시대적 명령”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전 대통령 강성 지지층은 비상계엄을 옹호하며 ‘탄핵 반대’에 나선 장 의원을 높이 평가했다. 친윤계가 장 의원을 선택한 것도 당시 이런 논조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장 의원은 전날 오전 채널A 유튜브 ‘정치시그널’에서 “당이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당대표로 나와달라는 분들이 많다. 여러 고민을 하고 있다”며 “당을 위해서 희생하고 제가 할 역할이 있다면 그 역할을 해야 되지 않는가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친윤계 의원은 지난 7일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차기 전당대회 출마자로 김문수 전 후보가 거론된다’는 데 대해 “김 전 후보보다 장 의원이 낫지 않냐”고 평가했다. 또다른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시사위크>와 만나 “당에서 새 얼굴이 필요한데 젊은 장 의원이 좋지 않겠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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