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손지연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가결 직후 계속 당 대표 직무를 수행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하지만 한 대표의 발언 직후 친한계 장동혁, 진종오 최고위원을 포함한 선출직 최고위원 5인이 사퇴 의사를 밝히며 ‘한동훈 체제’는 붕괴 수순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의 결과를 대단히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집권여당 대표로서 국민과 함께 잘못을 바로잡고 헌법과 민주주의를 지키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후 본회의에서 총투표수 300표 중 찬성 204표, 반대 85표, 기권 3표, 무효 8표로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됐다. 국민의힘은 우원식 국회의장의 가결 발표 직후 비공개 의원총회를 개최했다. 탄핵 찬성이 12표에 달하는 것이 드러나면서 내부에선 탄핵 가결에 대한 ‘한동훈 책임론’ 공방이 일었다고 전해졌다.
한 대표는 반대표가 85표로 당내 다수의 의견이 ‘탄핵 반대’인 것에 대해 “그분들의 판단인 것”이라며 “대통령을 배출한 당으로써 굉장히 어려운 결정이지 않았나 그런 점을 이해하고 각각의 판단이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한 대표는 ‘탄핵 가결을 독려한 것을 후회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저는 대통령에 대한 직무 정지가 시급한 상황이었다고 생각한다”며 “그 과정에서 나라와 국민만 생각했다. 후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의원총회장에서 어떤 말씀을 나눴냐’는 물음엔 “상당히 격앙돼 계신다”며 “여러 가지 지적들이 나왔고 저에 대해서 사퇴하라는 이야기들을 많이 하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다만 저는 지금 이 심각한 불법 계엄 사태를 어떻게든 국민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정리하기 위해서 노력해 왔다”며 “그렇기 때문에 ‘조기 사퇴’를 비롯해 ‘질서 있는 퇴진’도 심도 있게 검토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통령이 약속을 안 지키고 무산됐다. 대통령의 직무를 조속히 정지시키고 상황을 정상으로 빨리 되돌리기 위해서는 탄핵 가결이 불가피하다 생각했다”며 “저는 제가 할 일을 다한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 대표가 직무 수행 의지를 밝힌 직후 의원총회에서 선출직 최고위원인 장동혁‧진종오‧인요한‧김민전‧김재원 최고위원이 사의를 표명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상 최고위원이 4명 이상 사퇴할 경우 최고위원회가 해체돼 당 대표도 직을 상실하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된다.
친윤계 김민전, 김재원, 인요한 최고위원뿐 아니라 친한계로 분류되던 장동혁, 진종오 최고위원도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윤 대통령 탄핵 이후 ‘한동훈 체제’ 붕괴와 더불어 국민의힘의 혼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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